[오키나와 LIVE] 최충연 선발 전환, 삼성 미래를 본 김한수 큰 결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03 18: 02

삼성 김한수 감독은 올해 계약기간 3년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계약 마지막 해 감독들은 오로지 성적, 성적 하나에 올인한다. 팀의 장기적 계획도 중요하지만 당장 성적이 나지 않으면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그런 점에서 김한수 감독의 선택이 주목받는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의 미래에 훨씬 큰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불펜 셋업맨, 마무리로 활약한 사이드암 심창민이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심창민이 빠진 상황에서 그와 함께 필승조를 구축한 우완 최충연을 선발로 돌렸다. 불펜 구멍이 눈에 아른거리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충연은 선발을 맡아야 할 선수다. 
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스프링캠프에 만난 김한수 감독은 “길게 갈 수 있는, 미래를 봐야 한다”고 최충연의 선발 전환에 대해 답했다. 심창민 공백에 대해서도 “지금은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잠시 잊고 있겠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1이닝,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강하게 막을 투수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한 4년차 최충연은 지난해 70경기에서 2승6패8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150km 안팎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떨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도 받아 앞으로 삼성 마운드를 10년 이상 책임질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 그만한 자질이 있다. 
다만 불펜 최충연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계산이 서지만, 선발 최충연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시행착오가 따를 수 있다. 지난겨울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돌아와 회복 상태에 있고, 캠프에서 준비 과정도 서두르지 않는다. 김 감독은 “괜히 무리해서 오버하지 않도록 천천히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도 “최충연의 선발 전환은 선수와 팀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앞으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감독님께서 정말 큰 결정을 하신 것이다. 심창민에 최충연까지 불펜에 필승조 2명이 빠졌지만 감독님께선 선수를 위해 결정했다. 투수 파트를 많이 존중해주신 것이다”고 밝혔다.
최충연뿐만 아니라 올해 2년차가 된 양창섭과 최채흥도 선발 후보다. 대물 신인 원태인도 있지만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훈련 강도를 낮춰 관리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신인들이 의욕이 앞서 무리하면 다칠 수 있다”며 조심했다. 즉시 전력으로 기대를 받지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김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7년 9위에 그친 삼성은 지난해 6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5강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도 꼭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올라올 때가 됐다. 지난 2년에 비해 투타 모두 선수 구성이 단단해졌다. 주변 기대치 상승은 당연한 것이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계약 마지막 해 감독들의 특징은 강훈련이다. 캠프부터 오버 페이스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삼성은 팀 훈련량을 줄이며 자율 훈련 비중을 높였다. 김 감독은 “훈련의 양보다 질을 높이려 한다. 2월 캠프 시작이 자리를 잡으면서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왔다. 어차피 다들 프로다. 감독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것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김한수 감독(위)-최충연.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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