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삼성이 달라졌다" 이학주-김상수 경쟁, 시너지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04 06: 02

“이학주가 들어온 게 크다. 삼성이 올해 괜찮을 것이다”.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온 뒤 삼성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온나손 아카마구장을 찾았다. 허구연 위원의 시선은 해외파 출신 내야수 이학주(29)에게 꽂혔다. 이학주는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고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 때부터 이학주를 지켜본 허구연 위원은 “확실히 기량이 좋다. 삼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한마디로 ‘시합용’ 선수다. (2년 실전 공백에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하면 실전 감각은 금방 찾을 것이다”며 “김상수와 좋은 경쟁이 되고 있다. 삼성이 달라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이학주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봤지만 확실히 가능성 있는 선수다. 실전 감각은 경기를 하다 보면 올라올 것이다. 이제 서른밖에 안 된 선수”라며 포지션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상황을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학주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 지난 2011년부터 삼성의 주전 유격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김상수였다. 2011~2014년 통합우승 4연패 시절에는 명실상부한 대체불가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고, 이학주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경쟁 체제가 구축됐다. 
3일 캠프 수비 훈련에선 이학주가 유격수, 김상수가 2루수 위치에서 움직였다. 두 선수가 키스톤 콤비를 이뤄 호흡을 맞췄다. 김한수 감독이 직접 2루까지 가서 두 선수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살폈다. 현재로선 누가 유격수, 2루수를 맡든 이학주-김상수가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게 유력하다. 
허구연 위원은 “이학주와 김상수가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어느 선수든 경쟁을 해야 발전이 있다”며 “두 선수가 경쟁관계이지만 충분히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를 번갈아 맡으며 부담을 덜 수 있다. 삼성 내야 구도도 한층 다양해진다. 
2016~2017년 9위에 그친 삼성은 지난해 6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4년 만에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그 중심에 새롭게 가세한 이학주와 김상수의 유격수 경쟁, 시너지 효과가 있다.  /waw@osen.co.kr
[사진] 이학주-김상수.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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