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트라웃보다 먼저 뽑힌 터너, "목표는 KIA 우승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04 06: 02

KIA 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는 지금껏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유망주 출신이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됐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도움으로 고교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금 470만 달러 거액을 받았다. 25순위 지명된 현역 최고 메이저리거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보다 훨씬 앞에 뽑혔다.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지만 저니맨으로 떠돌아다닌 터너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빅리그 입단 계약금 반에도 못 미치는 100만 달러를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특급 유망주 시절 기억은 잊은 지 오래다. 
터너는 “에이전트와 오랜 상의 끝에 한국에 오기로 결심했다. KIA가 나를 굉장히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내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KIA는 시즌 후 한 달가량 줄다리기 협상 끝에 터너를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나름 ‘급’이 높은 선수라 다른 팀에선 한국행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KIA의 끈질긴 구애가 통한 것이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준비 자세도 남다르다. 지난해 12월부터 일찌감치 불펜피칭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캠프 첫 불펜피칭에서 전력에 가깝게 던져 코칭스태프가 말릴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터너는 “항상 시즌을 일찍 준비하는 편이다. 비시즌은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간이다”고 말했다. 
KIA는 최고 97마일, 약 156km까지 나오는 터너의 강속구에 기대를 건다. 메이저리그에선 단조로운 구종에 따른 결정구 부재로 고전했지만 한국에서라면 구위로 윽박지르기만 해도 통할 수 있다. 터너는 “보통 93~95마일 정도 구속이 나온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건 플러스 요소지만, 타자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변화구로는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진다”며 “선발로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닝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받으면 될 것이다”고 다짐했다. 전임자 헥터 노에시가 지난 3년간 리그 최다 582⅓이닝을 던졌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부담이지만 부상 없이 던져온 터너의 내구성이라면 기대할 만하다. 
만 28세의 터너에게 KBO리그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KBO리그 성공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들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터너는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난 타이거즈이고, KIA 우승만이 유일한 목표다. 원래 먼 미래보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KIA 우승 목표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 KIA팬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응원을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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