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절친노트] NC 원종현-양의지, 다시 쓰는 ‘우정의 무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04 10: 03

NC 다이노스에 ‘절친 배터리’가 뜬다.
1987년 동갑내기 양의지와 원종현은 어릴 때부터 인연을 맺어 경찰 야구단-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59순위)라는 늦은 순위로 입단했지만, 꾸준한 노력과 성장으로 ‘국가대표 포수’로 거듭난 양의지. 2006년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지만, 방출의 아픔과 대장암을 극복하며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 된 원종현. 다른 듯 하면서도 힘든 시간을 극복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절친이 우정을 과시했다.

- 동갑내기에 경찰 야구단에서 같이 야구도 했는데, 동갑내기에 친분이 두텁다고 들었다.
▲양의지(이하 양) : 여기 있는 선수 중에서 가장 친할 것 같다. 중학교 때 연습경기 하면서 어릴 때부터 알았다. 또 경찰 야구단에서도 같이 야구를 했다.
- 경찰 야구단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는데, 당시에 서로는 어땠나.
▲원종현(이하 원) : 아, 그 때 물어보면 안되는데…
▲양 : 그 때 종현이는 오버스로우 투수였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 때는 평범한 투수였다.(웃음)
▲원: 야구가 잘 안돼서 빨리 군대에 갔을 때다. 나는 의지가 잘할 줄 알았다.
▲양 : 둘 다 눈에 띄지 않을때 갔다.
-경찰 야구단에서는 어떻게 지냈나.
▲양 : 많이 혼나면서 맨날 운동만 했다. 그 때는 한 번에 들어갔다가 한 번에 나와서 2년 동안 빨래하고 청소도 많이 했다.
▲원 : 동갑이 나랑 의지 둘이었다. 덕분에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 양의지가 NC에 온다고 했을 때 어땠나.
▲양 : 왜 오냐고 생각한 거 아니야?(웃음)
▲원 : 처음에는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올 줄을 몰랐다. 온다고 했을 때 메시지를 보냈다.
-서로가 봤을 때 서로의 성격은 어떤가.
▲원 : 조용하면서도 착하고, 편하다. 오랜만에 봐도 불편함이 없는 친구다.
▲양:종현이도 누구에게 피해주는 성격이 아니다. 취미생활 같은 것이 잘 맞는다. 어렸을 때 집에 많이 와서 놀았다. 제대하고 나서 종현이가 LG에 있고, 나는 두산에 있었을 때 가까워서 자주 봤다. 그 때 당구장에 자주 갔다. (웃음)
-당구는 누가 잘치나.
▲양: 종현이가 잘 친다. 치면서 서로 배웠다.
▲원 : 처음에는 내가 잘쳤던 것 같은데, 의지가 나중에는 더 잘 쳤다.
- 올 시즌 힘을 합쳐 올 시즌 NC의 명예 회복을 노려야 하는데, 어떤 각오로 할 생각인가.
▲ 양 : NC의 모든 선수들이 지난해 아쉬웠기에 올해 잘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을 것 같다. 종현이도 지난해 부진했지만, WBC를 다녀오는 등 나라에서도 대표하는 선수였다. 분명히 지난해의 아쉬운 부분은 올해 잘되기 위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나는 분위기를 바꾼다기보다는 기존 선수들과 잘 맞춰서 도울 생각이다. NC가 지난해에만 최하위였지 꾸준히 상위권에 있던 팀이다. 분명히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원 : 의지가 와서 투수들에게 많이 플러스 될 것 같다. 의지가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출수있게 투수와 대화하는 자리를 많이 가져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성적이 많이 떨어졌는데, 팀에 보탬이 되고 성적이 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게 노력하겠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나란히 뽑혔다. 경찰 야구단 시절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일텐데, 서로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나.
▲ 원 : 대표팀에 처음 가본 것인데,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대한민국 ‘넘버원 포수’ 아닌가.
▲ 양 : 대표팀에서 같이 밥도 먹고 그랬는데, 정말 야구가 절실해서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해줬다. 친구가 어려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고, 또 아팠지만, 잘 돌아와서 고마웠다. 종현이 뿐 아니라 당시에 고생했던 많은 동료들도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이다. 다른 팀이지만,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응원했던 것 같다.
- 원종현 선수가 아팠을 때 많이 걱정됐을 것 같다.
▲ 양 : 아팠을 때 한 번 만났다. 스프링캠프 가는 미국행 비행기였다. 잘 되냐고 안부를 물었는데 나중에 안 좋게 돌아오더라. 1년 쉬었던 것 같았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서로 잘되면 좋고, 서로 잘 돼야 팀도 잘 되기에 도와가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 낯간지러울 수 있는 질문이다. 서로에게 덕담 한 마디.
▲ 양 :  (완쾌 후 복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힘을 쏟으면서 던지는데, 155km 나오게 던지더라. 다시 그 모습이 나와 중간에서 잘 막고, NC가 강해져서 우승한 번 했으면 좋겠다. 
▲ 원 : 의지도 경찰청에서부터 야구를 하면서 고생 많이했다. 쉽게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아니다. 대우 잘 받고 왔으니, 부담 갖지 않고 잘하고 잘 어우러져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서로 상대해 본 적이 있지 않나.
▲양: 종현이를 잘 알고 있어서 무섭다. 사이드암 투수에게 약해서 종현이는 나오면 무서운 투수였다. 또 몸쪽 잘 던진다. (공에 맞은 적있나) 없던 것 같다.
▲원 : 이제 의지를 상대 안해서 다행이다. 아무렇지 않게 서 있어도 위협적이고 잘 쳐서 부담스럽다
-서로에게 질문 한 가지를 한다면.
▲ 양 : 질문 아니고, 안 아프도 20홀드에 10승 정도했으면 좋겠다. 프리미어12 잘해서 갔으면 좋겠다. 질문은 올해 성적이 어떻게 될 것 같아?
▲ 원 : 열심히 해서 60경기 정도 나가면서 홀드 15~20개 정도 목표하고 있기 때문에 평균자책점 3점대 목표를 잡고 있다. 그렇다면 홈런 몇 개 칠거야?
▲양 : 30개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구장이 너무 커졌다.(웃음) 
/ belstop@osen.co.kr [사진,영상] 투손(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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