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이 빠져있네?” 강인한 첫 인상을 남겼던 윌린 로사리오의 일본 무대. 그러나 이제 흔적까지 지워진 듯 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4일 “한신에서 뛴 로사리오가 파괴했던 전광판이 0엔에 부활했다”고 전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한신과 구단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대우로 계약을 맺었다. 시작은 좋았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전광판을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면서 괴력을 과시했다. 비거리가 150m 기록된 초대형 홈런이었다. 전광판 액정이 고장난 것은 당연했다.

강렬했던 첫 출발과 달리 로사리오는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75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8홈런 40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방출당했다. 로사리오 부진과 맞물리면서 한신은 62승 2무 79패로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로사리오가 떠난 가운데, 로사리오가 고장낸 전광판도 정상적으로 복귀됐다. 더욱이 수리비는 ‘0원’이었다. 이 매체는 “수리 담당자에 따르면 뒷면에 전원이 빠져있었다. 그냥 끼워넣으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사리오는 한신과 결별했지만, 지난 2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