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스토리] ‘팀워크+재미 잡았다’ KT, 웃음 가득 윷놀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06 13: 58

“윷이다. 윳!”
6일(이하 한국시간)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의 투산. 오전, 오후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이 하나 둘씩 숙소 강당으로 모였다.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까지 모두 한 곳에 모였다.
현지시간으로 이날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 그러나 시즌 담금질을 위해 머나먼 미국 땅으로 온 이들에게는 명절 분위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점심 식사 메뉴에 떡국이 나오면서 그나마 ‘설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 그래서 준비된 것이 ‘윷놀이 대회’다. 팀은 코칭스태프, 프런트, 야수, 투수가 조를 나눴고, 치열한 ‘윷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도 사전에 규칙을 배워 경기에 참가했다.

예선전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투수와 야수의 대결. 윷은 쥔 자는 '좋은 수'를 얻고, '장외 무효'를 피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던졌고, 말을 놓는 쪽에서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졌다.
결과는 프런트와 투수의 승리로 끝났다. ‘도’가 승부를 갈랐다. 코칭스태프는 막바지 ‘백도’에 발목이 잡혔고, 야수조는 잇달아 ‘도’만 나오면서 말 세 개가 첫 번째 칸에 몰리는 진귀한 풍경을 낳았다. 여기에 투수조는 ‘윷놀이 신참’ 알칸타라가 ‘윷’을 만들어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에서 만난 프런트와 투수조. 투수조는 야수들의 응원을 받으며 프런트를 몰아붙였다. 해결사는 이상동이었다. 이상동은 ‘윷’이 5개 나오면서 ‘윷잡이’ 본색을 한껏 뽐냈다. 결국 엄상백의 ‘끝내기 걸’로 투수팀이 최종 우승자에 올랐다.
이상동은 “특별히 윷이 잘 나왔던 비결은 모르겠다”라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야구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 참가한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원래 윷놀이를 몰랐는데, 재미있는 게임이었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히 놀이에 그치지 않았다. 평소 한 장소에 모두 모이기 힘든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서 상호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비록 게임이지만, 선수들이 승부욕을 가지고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선수들도 명절인데 집에도 가지 못하고 훈련을 받았는데, 웃고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날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사진] 투산(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