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투수 채드 벨(30)이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채드 벨은 6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첫 불펜피칭에 나섰다. 총 45개 공을 던지며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5가지 구종을 점검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직접 타석에 들어서 채드 벨의 공을 눈앞에서 확인했다.
한용덕 감독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첫 피칭에서 좋은 공을 보여줬다. 오늘 피칭은 만족스럽다. 공에 힘이 느껴진다. 묵직하게 들어온다. 체인지업도 좋아 보였다. 직구와 비슷하게 오다 떨어져 섞어 쓰면 효과적일 것 같다”며 “투구폼 자체가 얌전하지 않다. 타석에 서보니 위협감이 느껴진다”고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채드 벨은 “8일 만에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다. 처음에는 마운드 환경에 적응하느라 밸런스를 맞추는 게 조금 어려웠다. 10개쯤 던진 이후부터는 적응돼 괜찮았다”며 “첫 피칭이기 때문에 약 80% 힘으로 제구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 컨디션이 괜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벨은 캠프 합류 전부터 미국에서 개인 불펜피칭으로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 2년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온 만큼 볼 개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맞춰 준비했다. 이날 첫 불펜피칭도 45개로 적잖은 공을 던졌다. 앞으로 실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첫 불펜피칭은 만족스러웠다.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 출신 좌완 투수 벨은 190cm 90kg 장신에서 최고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던진다. 메이저리그에선 지난 2017~2018년 2년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1경기(4선발) 4패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8시즌 통산 216경기(107선발) 46승39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
1년 먼저 한화에 온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도 인연이 남다르다.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 시절 7년을 함께하며 빅리거 꿈을 키운 인연이 있다. 친구 따라 한국까지 온 채드 벨이 호잉처럼 한화의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