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승을 거두고 싶다.”
KT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발 빠르게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영입한 것은 라울 알칸타라(27・KT)로 총액 6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KT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에서는 재미를 크게 보지 못했다.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12승을 거둔 이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올 시즌 라이언 피어밴드와 더스틴 니퍼트라는 장수 ‘한국형 외인’이 있었지만, 각각 8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알칸타라는 옥스프링 이후 팀 내 ‘10승 투수 계보’가 끊긴 부분에 대해 “사실 그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투수들이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내가 10승 이상을 거두면 될 것 같다”라며 KT의 외인 투수 한풀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칸타라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위치한 KT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알칸타라는 “비시즌 동안은 웨이트도 하고 불펜 피칭을 하면서 준비했다”라며 “합류해서 좋다. 모든 선수들이 가족같은 분위기로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으로 오게된 배경에는 ‘주위의 추천’을 들었다. 그는 “주위에 한국 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었는데, 한국 야구를 추천했다”라며 “과거 KT에서 뛰었던 앤디 마르테는 친구의 친구기도 하다. 야구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했던 친구인데, 한국에서 야구를 해서 좋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새로운 경험이 하고 싶었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해서 오게됐다”고 덧붙였다.
스스로의 ‘주무기’에 대해서는 직구를 들었다. 그는 “직구가 가장 자신있다. 직구 제구가 잘되는 날에는 체인지업을 비롯해 변화구도 효율적으로 들어간다”고 자신했다. 실제 첫 날 불펜 피칭 후 이강철 감독은 “직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물음표도 있다. 알칸타라는 트리플A에서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32경기(10경기 선발) 5승 7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남겼다. 주로 불펜으로 뛴 만큼 이닝에 대한 의문점이 붙었다. 그러나 그는 “선발 투수로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줄곧 선발 투수를 했었고, 불펜을 오갔지만, 선발로 나섰기 때문에 이닝 소화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야구장에서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얼마나 이길 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13~14승 정도를 목표로 잡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osen.co.kr
[사진] 투산(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