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2명이 빠졌다. 올 시즌 삼성 불펜에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도 새로운 불펜 구축이다.
삼성은 지난해 6위로 도약하며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막차 경쟁을 벌였다. 팀 평균자책점 5위(5.19)로 무너진 마운드를 일으켜 세웠다. 특히 구원 평균자책점 2위(4.66)로 불펜이 위력적이었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56승4패1무, 승률 3위(.933)에 오를 만큼 뒤로 갈수록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변수가 많다. 특히 사이드암 심창민의 군입대가 뼈아프다. 심창민은 2012년부터 7년간 삼성 불펜 핵심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59경기에서 66⅓이닝을 던지며 5승2패17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20대 후반으로 군입대를 미룰 수 없었고, 상무야구단에 입대하며 전력에서 빠졌다.

심창민이 입대한 상황에서 또 다른 필승조 최충연은 선발로 전환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검증된 불펜 카드 최충연을 선발로 돌리는 모험을 결정했다.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심창민과 최충연의 빈자리에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젊은 선수들을 키워 쓰기로 했다.
김한수 감독은 “심창민은 지금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잠시 잊고 있겠다. 여기 캠프에 온 투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더 봐야하겠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1이닝,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강하게 잡을 수 있는 투수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힘 있는 투구와 공격적인 승부를 필요로 한다.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는 “불펜 필승조 2명이 빠진 만큼 기존 선수 중에선 우규민과 장필준이 한 칸씩 뒤로 간다. 둘 중 누가 마무리가 될지 모르지만 뒤를 지켜줘야 할 것이다”며 “젊은 선수 중에선 장지훈 김시현 이승현 문용익, 왼손으로는 이재익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후보들은 많다. 기회를 잡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젊은 투수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특히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우완 유망주 장지훈은 김한수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필승조 후보 중 하나. 지난 2017년 5월 팔꿈치 인대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한 장지훈은 부상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다. 190cm 장신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직구가 짧은 이닝을 막는 불펜에 어울린다.
기존 베테랑들의 힘도 필요하다. 매년 캠프 때마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장필준은 김한수 감독의 배려 속에 이번 캠프에서 훈련 페이스를 천천히 늦추고 있다. 우규민과 권오준도 고참조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아프지만 않으면 기본 이상을 해줄 선수들이다. 여기에 선발 경쟁 후보군에 있는 투수들이 불펜으로 한두 명 들어오면 어느 정도 구성이 이뤄진다. 현재 삼성은 외국인 투수 2명 외에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백정현 윤성환이 선발 후보로 경쟁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심창민(위)-캠프 훈련 중인 삼성 투수들(아래)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