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LIVE] "부상 위험" 이강철 감독, 강백호 투・타 겸업 포기한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08 10: 02

기대를 모았던 강백호(20・KT)의 첫 불펜 피칭. 결론은 ‘타자 전념’이었다.
강백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산에 키노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선수단과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푼 강백호는 투수조에 합류해 엄상백과 함께 캐치볼을 실시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의 성적을 남기며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강백호는 올스타전에서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투수로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투수들과 함께 몸을 푼 강백호는 불펜 첫 조에 포함돼 공을 던졌다. 장성우와 호흡을 맞춘 강백호는 총 20개의 공을 던졌다. 첫 피칭이지만, 묵직한 공이 들어갔다.
훈련을 한다면 충분히 투수로서도 좋은 모습이 기대됐지만,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를 ‘타자’로만 기용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강백호의 투구폼 자체가 부상 위험이 높아보였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캐치볼과 투수를 할 때 모습을 봤는데, 기존 투수들처럼 유연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당장의 공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부상 위험이 높았다”라며 “타자로 잘하고 있는 만큼, 타자 훈련에 전념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수로 호흡을 맞춘 장성우도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장성우는 "공은 좋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바라봤을 때 다른 투수들 처럼 폼이 매끄럽지는 않고, 일반 야수들처럼 던지는 모습이 있었다. 그렇다보면 다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우리 팀에 좋은 투수가 많으니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도 투・타 겸업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8년 결국 시즌 막바지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오타니의 경우 일본에서도 '이도류'로 활약했지만, 결국에는 투・타 겸업이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강백호 역시 공 자체는 매력적이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선수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봤을 때 타자 전념이 더 좋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추가로 불펜 피칭을 하는 등 투수 시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ellstop@osen.co.kr
[사진, 영상] 투산(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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