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조만간 선수단을 추려 5명 이상을 퓨처스 캠프로 보낼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고친다구장에서 캠프를 시작한 한화. 어느덧 캠프가 시작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현재 캠프 선수 총원은 50명. 당초 44명으로 꾸려진 캠프였지만 연봉과 FA 미계약자 송은범 이용규 최진행이 추가 합류한 데다 재활조 윤호솔 황영국 문재현까지 가세하며 50명으로 인원이 불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캠프에 왔다. 훈련 효율성을 생각하면 캠프 인원이 너무 많다. 조금은 줄일 필요가 있다. 2군 캠프로 보낼 선수들을 곧 결정할 것이다”며 “투수, 야수 3명씩 생각하고 있다. 며칠 동안 훈련을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을 시작으로 대외 실전 경기가 시작되는 만큼 인원을 추리는 작업은 불가피하다. 매년 캠프 때마다 한두 차례씩 인원 조정이 있기 마련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부상 선수가 없어 탈락자도 없다.
순수한 경쟁을 통해 2군 캠프 탈락자가 발생한다. 한화 퓨처스 팀은 10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갖는다. 한 감독은 “많은 훈련이 필요한 선수는 2군 캠프에 가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2군도 24일부터 실전 경기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젊은 신인급 선수들이 2군 캠프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체로 베테랑 선수들이 겨우내 몸 관리를 잘해와 캠프 초반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한 감독도 “2월 캠프가 시작된 지 3년째인데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선수들이 작년보다 준비가 잘됐다”고 만족해했다.
포지션별 경쟁 체제도 확고해졌다. 특히 정근우가 1루와 외야를 넘나들며 팀 전체에 경쟁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러닝부터 집중해서 훈련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긴장감이 느껴진다. 안일함이 사라지고 타이트한 경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1차 캠프 컷오프 시기가 다가왔다. 베테랑부터 신예들까지 예외없는 경쟁 분위기 속에 한화 캠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