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없어요. 재미있었어요."
강백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산에 키노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투・타 겸업은 불발됐지만, 미련을 두지 않았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타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138경기에서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썼다.

타자로 KBO리그에 시작부터 한 획을 그었지만, 강백호에게는 또 하나의 매력이 있었다. 고교 시절 투・타 겸업을 했던 그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도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사령탑이 된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투구에 관심이 깊어지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투・타 겸업의 가능성을 시험해 본 것이다.
투수조와 캐치볼을 하며 몸을 푼 강백호는 곧바로 불펜장으로 가서 장성우와 호흡을 맞췄다. 투구수는 20개. 전반적으로 공 자체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강백호의 ‘투・타겸업’은 불발됐다.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현재의 투구폼은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공 자체는 좋았다. 그러나 상체 위주로 던지는 폼이라 부상 위험이 높아 보였다. 타자로 잘하고 있는 만큼, 길게 봤을 때 타자로 전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강백호도 미련을 두지 않았다. 올 시즌 우익수 및 중심타선에서의 활약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본업’에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백호는 "어제 저녁 오늘 불펜 피칭을 한다고 들었는데, 따로 피칭 준비를 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투수를 못해서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라며 "현재 팀에서 우익수 훈련을 하고 있는데, 재미있게 하고 있다. 올 시즌 훈련을 잘해서 팀 내 우익수로 꼭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영상] 투산(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