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엄상백(23)을 향한 특별 주문을 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출국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과 김재윤을 8,9회를 막는 필승조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엄상백은 ‘사이드암 전설’인 이강철 감독이 눈 여겨보는 자원 중 하나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사이드암 투수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사이드암 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에게 이강철 감독과의 만남은 더욱 의미있을 수밖에 없다.
8일 엄상백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은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상체 방향부터 변화구 조언까지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강철 감독의 설명을 듣고 공을 던진 엄상백은 확실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엄상백은 “감독님 말씀을 듣고 던지니, 확실히 공을 던지는 것이 편해지고 잘 가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엄상백는 2015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입단 첫 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승 6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한 그는 2017년에는 52경기에서 1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55경기에서 1승 8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44로 다소 주춤했다. 엄상백 역시 “지난해에는 아쉬웠다”라며 “올 시즌에는 중요할 때 나가고 싶다”고 성장 다짐을 하기도 했다.
피칭을 마치고 불펜장을 나가려는 엄상백을 붙잡고 이강철 감독은 앞서 이야기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줬다. 이어서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올 시즌에는 무조건 변해야 한다. 계속해서 연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개인적인 커리어나, 팀을 위해서도 엄상백의 반등이 필요한 만큼, 이강철 감독의 진심이 담긴 당부였다.
이강철 감독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투구폼을 따라한 엄상백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힘차게 대답을 한 뒤 불펜장을 빠져 나갔다./ bellstop@osen.co.kr
[사진, 영상] 투산(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