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LIVE] ‘수원 컴백’ 전유수, "팀 위해 희생할 준비 됐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08 19: 02

“개인 성적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유수(33)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깜짝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겼다. KT 위즈는 지난해 12월 4일 ‘거포 유망주’ 남태혁을 SK에 보내고 SK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유수를 영입했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전유수는 히어로즈를 거쳐, SK 유니폼을 입고 14시즌 뛴 ‘베테랑’이다. 비록 눈에 보이는 숫자는 화려하지 않지만, 필승조로 활약하는 등 제 몫을 해왔던 투수였다. 최근 2년 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 위주의 KT에서 전유수는 다시 한 번 ‘불꽃’을 태울 준비를 했다. 더욱이 현대의 홈이 수원이었던 만큼, 전유수는 다시 자신이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온 만큼, 전유수의 부활 의지는 강력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위치한 KT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 전유수는 “KT에 와서는 스프링캠프가 처음이기는 하지만 다같은 야구를 하는 것이니 만큼, 특별히 다른 점은 모르겠다”라며 “환경이 바뀌었지만, 투수 중에서도 나이가 있는 채로 와서 적응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동안 KT는 불펜이 약한 팀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전유수가 KT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전유수는 “트레이드 당시 멍하면서도 내가 하는 것에 따라서 기회를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와서 젊은 선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니까 마냥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신차리고 해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시즌 중점 사항에 대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이야기했다. 그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기 시작하니까 근력이 떨어지고, 체력도 빨리 부담을 느꼈다. 꾸준하게 웨이트를 하면서 체력을 기르는데 힘을 썼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온 만큼, 스프링캠프에서는 ‘기술 훈련’이 주가 될 예정이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시즌에 많이 한 만큼, 캠프에서는 기술적인 훈련에 많은 신경을 쓸 생각”이라며 “구종을 추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립에 조금 변화를 주는 등 작은 변화는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영건'이 많은 KT에서 전유수는 고참급 선수로 들어간다. 전유수 역시 이 사실을 인지하고 ‘편안한 선배’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렸을 때 SK에서 야구를 할 때 형들이 편하게 해줬다. 덕분에 적응하기가 수월했다. 또 고참들이 편하게 해주다보니 젊은 선수들의 경우 실력이 더 잘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나 역시 후배들에게 그렇게 하고 싶다.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실력이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지만, 경쟁에서 양보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전유수는 “트레이드로 왔다는 것은 그래도 나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어느정도 성적을 내서 나를 선택한 것이 후회가 없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올 시즌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숫자로 목표를 잡은 것은 없다. 다만, 어디서 던지든 많이 나가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나간 것이 67경기(2015년)인데, 그정도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유수는 “다른 것은 모르겠다. 팀을 위해서 개인적인 성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을 위해서 어떻게 희생할 수 있을까만을 생각을 하고 있다.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잘해야한다. 내가 잘하면 후배들도 알아서 잘 따라올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투산(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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