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당'과 달라"..'먹다보면', 돈스파이크x김동준 선보일 먹방의 진화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2.08 15: 16

'돈스파이크의 먹다 보면'이 뻔한 먹방과 쿡방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뎐에서는 MBC 새 예능 '돈스파이크의 먹다 보면' 팝업 레스토랑 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돈스파이크, 김동준, 김형윤 PD, 김대종 PD 등이 참석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돈스파이크의 먹다 보면'은 국내 팝업 식당을 열기 위해 발트 3국과 미국으로 떠난 돈스파이크의 특별한 레시피 개발 여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지인에게 전수받은 레시피를 돈스파이크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한국에서 1일 식당을 열어 음식을 맛 볼 수 있게 해주며 레시피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난 첫 번째 여행지는 북유럽에 위치한 동화같은 나라 발트 3국. 돈스파이크는 가수이자 연기자인 제국의 아이들 멤버 김동준과 함께 발트 3국에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전통음식에 대해 알아보고 그 요리 비법을 전수 받는다. 그리고 바베큐의 성지 텍사스를 시작으로 포틀랜드 등을 잇는 미국 편은 존 박과 함께 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앞서 거대한 스테이크를 만들어 두 손으로 뜯어먹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돈스파이크는 실제로 진짜 요리사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 정도로 식재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요리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로지 '세계의 모든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한국인을 감동시킬 황금레시피를 찾는 것이 최대의 목표다.
김동준은 지난 첫 방송에서 돈스파이크의 먹조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끼부터 맨손으로 소갈비를 뜯었을 뿐만 아니라 4kg 빵을 후식으로 먹는 등 돈스파이크에 뒤지지 않는 먹성을 드러냈다. 거대한 양의 주스를 원샷한 돈스파이크를 향해 "일반 성인 남자의 양이 1.8L면 나는 2L"라며 "그런데 돈스파이크는 드럼통"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섬세한 맛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돈스파이크의 먹다 보면'의 관전포인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선 먼 길도 마다않는 오타쿠 여행, 아직 알려지지 않는 세계의 다양한 요리 경험, 음식과 식재료를 통해 알아보는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돈스파이크만의 새로운 레시피 공개, 팝업 레스토랑을 통해 새로운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 제공 등이다. 
이번 방송은 시청률과 반응에 따라 시즌2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즌1은 8부작으로 기획됐으며, 발트 편이 4부작, 미국 편이 각각 4부작이다.  
기획의도에 대해 김대종 PD는 "돈스파이크와 '사람이 좋다'를 함께 했는데, 팔로우 촬영을 하다 보니, 잘 먹는 것을 떠나서 맛을 찾아다니고 마지막에 파스타를 만들어줬다. 그런데 상당히 맛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 하더라. 먹는 것뿐만 아니라 나눠먹고, 여행도 좋아해서 딱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형윤 PD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추구해보면 어떻게 되는가?' 그 부분이 궁금했다. 그게 돈스파이크한테는 음식이었다. 사실 대부분 사람한테 좋아하는 꿈은 있지만, 그걸 끝까지 추구하는 건 어렵다. 돈스파이크가 원하는 것만큼 먹어보고 배워보고, 요리 재료도 탐험해보는 것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방송 이후 호평도 나왔지만, "결국 흔한 먹방과 쿡방 아니냐?"는 평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형윤 PD는 "여기서 중요한 건 음식이라기보다 돈스파이크라는 사람이다. 돈스파이크와의 여정을 따라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음식을 소개하고, 맛있게 먹고, 좋은 레시피를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김동준과 존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중요하다.  그러면서 뜻하지 않게 하나의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음식보다 프로그램 안의 출연자들이 더 주제에 가깝다고 본다"고 답했다.
"케이블 채널 '강식당'과의 유사점도 보인다.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대종 PD는 "돈스파이크가 해외에 나가서 먹어보고 팝업을 생각한 이유는 그곳에서 본인이 맛있게 먹은 음식을 소개해주고 싶다는 게 컸다. 팝업을 열어 장사를 한다는 것보다 레시피, 재료 등을 소개하는 게 중심이다. 그런 취지에서 시작한 게 가장 크다"고 했다.
돈스파이크의 음식 상식 수준에 놀랐다는 두 PD는 "우리 프로그램의 콘셉트상 밤마다 요리를 만들어 보라고 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놀라운 게, 뭔가 정확한 레시피는 없어도 각각의 레시피를 조합하는 능력이 있더라. 그게 굉장히 뛰어났다. 현지에서 가진 재료를 조합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음식에 대한 상식도 뛰어나다"며 칭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돈스파이크와 김동준이 직접 만든 토끼전과 토끼완자, 발트3국수 등이 서빙됐다. 두 사람은 에스토니아에서 맛본 토끼고기를 한 그릇 국수에 담았고, 라트비아의 김치라 불리는 양배추 절임을 곁들였다. 여기에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토끼고기를 한국식 요리법으로 재탄생시켰고, 씹는 맛이 일품인 육전과 고기완자가 식욕을 자극했다. 
돈스파이크는 "'먹다 보면'은 그 나라의 생소한 식문화를 전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냥 먹방보다는 진화해야겠다고 느꼈다.  먹다보면 레시피가 궁금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담아보자고 생각했다. 그 나라의 음식 문화, 전통 문화를 담아서 소개하고 싶었다. 발트에서 했던 경험을 팝업 레스토랑에서 살릴 수 있을까 하다가 오늘 선보인 음식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토끼 육수의 잡내를 더 잡기를 바랐는데, 더 잡으면 '그게 발트 국수로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이걸 잘 잡아서 잔치 국수 맛이면 굳이 발트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본인 이름을 딴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돈스파이크는 "제작진과 부딪힘이 있었다. 편성이 나왔는데 제목에 내 이름이 들어갔다. 그때부터 안 보던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등이다.(웃음) . 그리고 해외 촬영만 22일 이상 찍었는데, 느낌으로는 22회는 나와야한다. 그런데 방송은 5분의1 밖에 안 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여러 그림 중에 가장 좋은 그림만 넣은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돈스파이크는 "기존 먹방의 틀을 깨면 좋겠다. 맛집 가고, 풍경 보고, 소화시키고, 인서트 나오는 이런 방식을 원하지 않았다. 스토리가 들어가는 방송이면 좋겠다고 느꼈다"며 "발트 편 이후 나올 미국 편은 완전히 다르다. 레시피 개발이 아니라 3대 고기장인한테 계속 배우는 것만 나온다. 1회에서 사냥하는 그림이 나갔는데, 질타도 받았다. 방송 전까지 조마조마 했는데, 오히려 방송 후에는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이어 "소가 죽는 건 싫지만 햄버거는 좋아하는 것처럼, 우리가 먹는 음식이 대부분 살아 있는 생명이다. 다시 한번 행각해보고 음식을 받아들이고 조심스럽게 다루면 계기가 되면 좋겠다. 사실 내가 이런 얘기하면 사람들이 웃는데, 공장식 축산업을 반대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축산업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던 방목육, 건강한 살코기 등 맛있게 부드럽게 먹자는 생각이다"고 했다.
파트너 김동준에 대해 돈스파이크는 "처음에 김동준이 캐스팅됐다는 소리에 '얘 잘 먹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봤던 사람 중에 에너지와 밝은 기운은 두 번째로 밝다. 첫 번째는 유노윤호다.(웃음) 동준이는 굉장히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회에서 어마어마한 먹방을 보여준 김동준은 "평소 다 잘 먹는다고 생각했다. 여러나라 다니면서 잘 먹고 다녀서 거부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많이 깨졌다"며 "기본적으로 엄청 많이 먹고, 엄청 운동하는 스타일이다. 오늘도 디톡스를 하다가 왔다. 이번 명절에도 관리하느라 집에 못 내려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생생한 삶과 문화, 역사를 만나는 신개념 음식 탐구 모험 ‘돈스파이크의 먹다보면’은 '진짜 사나이 300' 후속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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