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친구 호잉 따라 한화 온 채드 벨, "농담이 현실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08 18: 39

“농담처럼 말한 것이 현실로 이뤄졌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채드 벨(30)은 지난해 친구 제라드 호잉(30)의 한국행 소식에 농담 한마디를 던졌다. “우리 또 같은 팀에서 뛰면 좋을텐데”. 1년 후 채드 벨은 친구 호잉 따라 한국에 왔다. 그것도 정말 같은 한화 오렌지 유니폼을 입었다. 보통 인연이 아니다. 
두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에서 처음 만났다. 2010년 싱글A부터 2016년 더블A-트리플A까지 7년을 동고동락했다. 1989년생 동갑내기로 힘든 시절을 같이 견디며 친구로서 깊은 우애를 쌓았다. 3년이 지나 다시 같은 팀에서, 멀고 먼 한국에서 재회하게 됐으니 감회가 새롭다. 

채드 벨은 “호잉과 한국에서도 같은 팀에서 뛰게 될 줄은 몰랐다. 농담으로 말한 게 현실로 이뤄졌다”며 “호잉과 안지는 8년이 넘었다. 좋은 친구 사이다. 호잉이 한국에서 활약한 것이 내가 결정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호잉도 “한국은 재미있는 곳이라 추천했다.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친구를 격려했다. 
채드 벨은 “호잉을 비롯해 한국에서 성공한 선수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난 2년간 한국에 갈 기회를 보고 있었고, 때마침 한화에서 좋은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호잉뿐만 아니라 같은 투수 워윅 서폴드도 지난 2년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메이저, 마이너에서 함께한 팀 메이트였다. 공교롭게도 한화 유니폼까지 함께 입으면서 3년 연속 함께한다. 
채드 벨은 “호잉에 서폴드까지, 외국인 동료 모두 함께했던 선수들이다. 아주 독특한 상황이다. 한국이 새로운 곳이지만 잘 아는 선수들이 옆에 있어 적응에 도움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서폴드 역시 “채드 벨이 한화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했다”고 말했다. 
채드 벨은 준비성도 철저하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오기 전 미국에서 피칭을 일찍 시작했다. 그는 “캠프에서 바로 불펜피칭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왔다. 최근 2년간 불펜으로 던졌지만 커리어 전체로 보면 선발로 많이 던졌다. 투구수를 늘리는 건 문제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캠프 첫 불펜피칭에 들어가 45개 공을 던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공에 힘이 있다. 투구폼도 얌전하지 않아 타석에서 볼 때 위협적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채드 벨은 미국 시절 93~95마일(약 150~153km)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였다. 하지만 그는 “중요한 순간에는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서도 “볼 스피드는 내가 생각하는 우선 순위가 아니다. 최대한 빠른 카운트에서 투구수를 적게 가져가는 게 이상적인 투수다. 기존 커브,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연습하고 있다. 많은 그라운드볼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채드 벨은 “선발투수로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다.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채드 벨-호잉(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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