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잃은 아픔 치유'..‘TV는 사랑을 싣고’ 송준근, 희귀암 투병 중학교 동창 재회 성공[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2.08 20: 32

  코미디언 송준근이 형을 잃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황했던 중학교 시절을 이끌어준 친구를 만났다. 하지만 그 친구는 희귀암을 앓고 있었고, 두 사람은 감동적인 재회를 나눴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코미디언 송준근이 출연했다. 송준근과 중학교 친구는 무사히 재회했지만 희귀암을 앓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밝은 모습으로 송준근의 중학교 친구 이정훈은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있었다. 
송준근은 슬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송준근은 유치워시절 9살이었던 형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다. 송준근과 그의 형은 계곡으로 놀러갔었고, 송준근의 형은 이끼를 밟아 미끄러지면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이후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힘들었던 송준근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았고, 그의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1년만에 다시 어머니와 둘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송준근은 “어머니가 내가 아파서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형이 없어서 그렇다고 울면서 말한게 기억이 난다. 저도 이해를 하면서도 집에는 잘 안붙어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송준근이 찾은 절친 이정훈은 밝은 친구로 내성적이던 그와 절친하게 지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송준근은 이정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다. 송준근은 “이정훈의 어머니가 요리를 잘하셔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송준근과 이정훈은 다른 고등학교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송준근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물류창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유지를 했고, 이후 개그맨 준비를 했다. 송준근은 이정훈이 중국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송준근의 부모님은 그가 중학교 시절 살던 집에 그대로 살고 계셨다. 송준근의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유머감각이 넘쳤다. 송준근의 어머니는 김용만에게 예능에 이끌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송준근 아버지 역시 개성 넘치는 영어 발음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송준근의 부모님과 송준근은 세상을 떠난 큰아들로 인해서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화해를 했다. 송준근의 어머니는 “그때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송준근은 23년만에 이정훈과 함께 공부했던 모교를 찾았다. 송준근은 자신감 있게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송준근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성적표 이리 오너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준근의 성적표는 처참했고, 외국어를 제외하고 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송준근과 이정훈은 농구를 하면서 친해졌다. 두 사람은 농구를 마치고 근처 분식집을 찾아서 음식을 먹었다. 
프로그램 진행자 윤정수는 용문고 동문회의 도움을 얻어 이정훈을 찾았다. 하지만 이정훈은 현재 희귀암을 앓고 있으며 투병 중이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윤정수와 김용만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송준근 역시 이정훈이 항암치료를 30여 차례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송준근은 자신을 보고 싶어하는 이정훈의 소식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 
송준근과 친구 이정훈은 마침내 만났다. 송준근은 그의 얼굴을 보면서 말 없이 눈물을 참았다. 올해 40살인 이정훈은 오히려 송준근을 위로하며 반갑게 맞아줬다. 송준근은 “걱정했던 것 보다 그래도 얼굴이 괜찮다”고 입을 뗐다. 이정훈은 약이 없는 희귀암인 악성중피종을 앓고 있었고, 폐암약으로 항암을 35차를 하고 있고, 4주에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정훈은 아내와 함께 암을 이겨내고 있다. 이정훈은 “처음에는 둘이 많이 울었다. 아직 젊으니까.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준근과 이정훈은 맛잇는 요리를 먹으면서 과거 추억을 나눴다. 이정훈은 “송준근이 개그맨이 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김덕배입니다’를 하는 것을 보고 왜 저러고 있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송준근은 그런 친구를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농구실력은 물론 과거 이야기를 하며 티격태격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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