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LIVE] '만족 모르는' 전준우, “팀 성적과 개인 기록의 윈-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09 05: 52

“올해는 팀과 개인 성적 모두 윈-윈 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전체 고과 1위는 외야수 전준우(33)였다. 전준우는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 출장과 함께 타율 3할4푼2리 190안타 33홈런 90타점 118득점 OPS 0.992의 성적을 내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지난 시즌이었다. 전준우는 “지난해 초반 좋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고민의 결과가 경기 중에 나와서 다행이었다. 감이 좋은 상태에서 좋은 타구들이 나오면서 홈런 숫자도 많아졌던 것 같다”고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좌익수 전향도 도움이 됐다. 전준우는 “중견수를 볼 때는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하니 체력 부담이 됐는데, 좌익수에서는 한정된 수비 범위만 커버하면 되니까 체력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고,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가 최고였다고 할 지라도 방심하지 않고 있다. 만족을 경계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족하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유지하는 것보다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더 높은 수치의 목표에 도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족하지 않는 전준우에게 스프링캠프는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 그는 “비시즌 개인 훈련을 체력 운동 위주로 많이 했고, 캠프에 와서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시즌에 임박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하루 하루 떨어지지 않고 좋은 상태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 시기다. 컨디션 좋을 때의 타격 영상을 보기도 하고, 잘 치는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보고 영감도 많이 얻는다. 그러면서 좋아지려고 하고 있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장타력을 폭발시킨 전준우가 스스로에게 준 새로운 과제는 ‘균형’이다. 그는 “어느 타순에 들어갈 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1번을 많이 쳤기에 장타는 덤이고 플러스 요인이다. 1번 타자 기준으로 생각하면 발이 빨라야 한다”면서 “팀 적으로 보면 내가 도루도 많이 해서 득점권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제 임무다. 캠프 전 체중 관리도 하면서 다리를 가볍게 만들었다. 올해는 많이 뛰면서 장타와 기동력의 균형을 맞춰보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전준우다. 많은 생각이 교차할수 있는 민감한 시기다. 하지만 일단 FA는 잊고 다른 시즌과 다를 바 없는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FA를)생각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아니기에 생각을 안하고 있다. 올 시즌 끝나고 FA가 되지만, 똑같이 몸 만들고 있고 운동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부담보다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부담이 되면 긴장되고 몸이 굳는다. 부담을 집중력으로 전환 시키면서 몸 상태도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에서 가을야구 맛을 봤지만, 최종 단계인 우승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주전 선수들의 나이대가 높은만큼 최절정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팀원들의 능력을 믿지만 전준우는 그 시기를 좀 더 앞당기고 싶은 마음이다. “형들이 많고 저도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해서 운동 능력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시간이 안 남은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빨리 우승을 하면 좋겠다”는 게 전준우의 생각. 
그리고 올해 바뀐 사령탑과  바뀐 주장과 함께 팀 성적과 개인 기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손)아섭이로 주장이 바뀌면서 같이 해보자고 하고 감독님도 분위기 좋게 만들어주신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니 그 분위기를 좋게 이어가서 시즌을 치르고 싶다”면서 “올해는 저도 잘하고 팀도 잘하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생각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사진] 가오슝(대만)=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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