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1군에서 풀타임 뛰었으면 좋겠다.”(문상철), “원하는 것 다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민혁)
KT 위즈가 ‘예비역’ 두 명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문상철(28)과 김민혁(24)은 지난 시즌 막바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둘은 그야말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문상철은 남부리그 홈런 1위(22개), 타점 1위(78점)에 올랐고, 김민혁은 타율(.353), 득점(68득점), 도루 1위(30개)을 기록했다. 또한 둘은 나란히 116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최다안타 공동 1위가 됐다.
각각 ‘색깔 다른’ 활약을 펼친 둘은 올 시즌 ‘이강철호’로 새롭게 출발하는 KT의 내・외야 키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 상무에서는 어떻게 지냈나.
▲문(이하 문상철) : 시즌 때는 오전에는 운동하고, 오후에는 경기하고 저녁에는 웨이트했다. 아무래도 안에 있으면 따로 할 것이 없으니,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했다. 웨이트를 많이 했다.
▲김(이하 김민혁) : 많이 놀려고 했는데, (문)상철이 형 따라 운동 열심히 했다. 상철이 형이 많이 챙겨줬다.
-상무에 나란히 합격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문 : 상무에는 혼자 오는 선수도 있다. 같은 팀에서 같이 가니까 이야기도 하고 저녁때 kt 경기도 같이 보곤 했다. 같이 가는게 좋더라.
▲김 : 나이가 어릴 때 군대에 가게 돼서 걱정을 많이 했다. 같은 팀이라는 것이 많이 의지됐다.
-안에서 같이 KT 경기를 많이 봤을 것 같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문 : 일병 때나 병장 때, 또 기간이 많이 남든 적게 남든 빨리 KT 가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김 : 같은 생각을 했다.
-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위, 타율 1위 등을 하면서 잘했다. 특별히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다.
▲문 : 비결보다는 상무에서는 꾸준히 경기에 나갔다. KT에서는 주전이 아니라서 1군에서 뛰다가 못하면 2군에서도 뛰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경기 감각 유지가 힘들었다. 그런데 상무에서는 아프지 않는 이상에는 꾸준히 나갈 수 있어서, 기복이 많이 줄어들고 길게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 : 상철이 형과 비슷한 이유였던 것 같다. 또 군대 안에서 군인 생활이 있듯,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쉬는 것이 도움이 됐다
- 상무에서 목표를 잡았던 것이 있나.
▲문 : 나는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안 맞았을 때 무엇을 체크해야하는지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타격 기복이 심해서 줄일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했는데, 어느정도는 만족할 만큼 된 것 같다.
▲김 : 가기 전에 몸집이 왜소해서 살 좀 붙이려고 했는데, 상무에서 8kg 정도 찌웠다.
-제대를 앞두고 KT에서 어떻게 하자고 이야기한 것이 있나.
▲문 : 둘 다 나올 때 몸이 좋지 않았다. 준비해서 내년에 잘하자고 했다.
▲김 : 후회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KT 경기를 보면서 툭 던지듯 한 마디 했다.

- 서로가 봤을 때 서로의 장점은?
▲문 : 수비는 잘 모르겠다.(웃음) 입단 처음때부터 방망이 치는 것을 보면 나이는 어린데 투수들과 싸우는 것을 보면 침착해보였다. 나는 달려드는 스타일인데, 자기 공을 잘 골랐다.
방망이 칠때 경기 떄 입단 처음때 20살때보면, 나이는 어린데, 투수들과 싸우는 것을 보면 침착하더라. 나도 처음에 그러고 나주엥 그러지만, 나는 달려드는 스타일인데, (민혁이는) 자기공 잘 고르더라.
▲김 : 상철이 형은 완벽하다. 왜 아직까지 1군에서 빛을 못보는지 모르겠다. 운동하는 거보면 완벽하다. 왜 타석에만 나가면 이러는지…(웃음)
- 서로가 고쳤으면 좋겠다는 부분은 있는지.
▲문 : 그런 것은 없다. 다만, 처음에 들어왔을 떄 민혁이가 오해를 많이 샀다. 낯을 가려서 먼저 다가가고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말도 안하고 혼자 있어서 오해를 많이 샀다. 군대 와서 보니까 많이 변했더라. 먼저 물어보기도 했다.
신병이 올 때 우리끼리 5개월동안 쓰는 기간이 있는데, 그 때 주장이라서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면 잘 했다. 같이 있으면서 변해서 놀랐다. 저러다가 말했지 했는데, 잘했다.(웃음)
▲김 : 너무 모범적인 생활을 해서 딱히 없다. 완벽하다. 분대장, 주장이다보니 솔선수범하더라. 보통 후배들에게 시키기도 하는데 전혀 없었다. (단점은) 딱히 없다.
- 서로에게 덕담 한 마디를 한다면.
▲문 : 군대도 다 끝났고, 이제 야구 할일만 남았으니 아프지 말고 1군에서 자리 하나 차지해서 풀타임 뛰었으면 좋겠다. 너가 (주전으로) 뛰었으면 즇겠다.
▲김 : 형 이제 서른이다. 긴장하지말고, 하던대로 경기장에서 보여주면 누구보다 잟할 것 같다. 형이 생각하고 바라던거 이뤄졌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질문 하나를 한다면.
▲김 : 스프링캠프 끝나고 뭐할건가요?
▲문 : 다시 시차 적응해서 시범경기 뛸 수 있도록 하겠다. 너는 올해 목표가 무엇인지.
▲김 : 지금 떠오르는 것이 안타 180개다. 노력하겠습니다.
- 팬들에게 한 마디
▲문 : 군대 가기 전 많은 모습 못 보여 줬지만, 준비를 잘하고 온 만큼, 수원 야구장에서 많이 보일 수 있도록 잘하겠다.
▲김 : 캠프에서 많이 연습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한국가서 시즌 시작하면 많이 응원하고 기대해주길 바란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영상] 투산(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