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복귀 기회를 얻게 된 조상우(키움)가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을까.
KBO(총재 정운찬)는 지난 8일 오후 2시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품위손상행위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조상우와 박동원(이상 키움)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지난해 5월 원정 경기 숙소에서 발생한 성폭행 혐의로 KBO로부터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조상우와 박동원이 최근 해당 사안에 대해 증거 불충분 무혐의가 결정됨에 따라 참가활동정지 제재를 해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위로 KBO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대전고를 졸업한 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조상우는 2014년 6승 2패 11홀드(평균 자책점 2.47)를 거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평균 자책점 3.09)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조상우는 넥센 벤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그는 접전 또는 근소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 기회를 얻은 조상우는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일본전서 3회 김광현을 구원 등판했고 미국전에서도 5회 김광현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서서 위기를 막았다. 또한 미국과의 결승전서 9-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활약만 놓고 본다면 장차 대표팀을 이끌 필승 카드로 손색이 없었다.
조상우의 대표팀 승선 여부는 본인이 어느 만큼 하느냐에 달려 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면 김경문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전천후 투수로서 대표팀의 전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듯. 지긋지긋한 의혹에서 벗어난 조상우가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