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스토리] ’우상 만난' 김재윤, 오승환과의 특별한 ‘마무리 수업’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09 14: 02

“물어볼 것이 정말 많아요.”
KT 위즈의 투수 김재윤은 이번 스프링캠프 시작이 그 어느때보다 ‘꿈’같다. 2014년 시즌 종료 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팀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차지했다. 투수가 되면서 김재윤의 롤모델은 한결 같았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이다.
김재윤은 오승환이 던지는 동영상을 수백, 수천번 영상을 돌려볼 정도로 ‘오승환 팬’인 그는 최근 오승환과 함께 훈련을 받게 됐다. 오승환이 오는 1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되는 콜로라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 애리조나 투산 KT 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재윤은 “처음에 오승환 선배님이 오신다고 했을 때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막상 오신다고 하니까 무슨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할지 고민이 됐다.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것을 계속 되새기면서 온 것 같다”고 설렌 당시의 감정을 드러냈다.
김재윤은 ‘우상'이었던 오승환과 함께 훈련을 받고,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그동안 가슴에 품었던 질문을 하나, 둘씩 하며 궁금증을 풀어갔다. 오승환 역시 그동안 뒷문을 단속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김재윤에게 들려줬다.
김재윤은 가장 인상깊었던 조언에 대해서 ‘마무리 투수의 마인드'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한 점 차 때나 접전인 상황에서 많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럴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던지냐고 여쭤봤는데, 오승환 선배님께서 '그 상황은 투수도 떨리고, 타자도 떨리고, 야수도 떨린다. 혼자 긴장할 필요없이, 자신의 공을 던져라'고 이야기해주셨다"라며 “스스로 불안해 할 필요없이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면 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이 밖에도 많이 있다. 특히 멘털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과의 스프링캠프는 김재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김재윤은 “아무래도 선배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몸을 만드는 시기인 만큼, 차근차근 하는 모습이 많이 도움이 됐다"라며 “선배님께서 ‘정답은 아니니 똑같이 하지말고 참고만 하라’고 하셨는데, 말씀을 듣고 참고하며 훈련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승환도 김재윤의 활약을 응원했다. 오승환은 “작년과 재작년에 던지는 동영상을 봤다. 캐치볼을 함께 하는데 볼끝도 좋았다.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라며 “지금하는 것보다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다”고 기대했했다. 이어서 그는 “나도 이야기하면서 듣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투수조 합류일인 14일보다 2~3일 정도 먼저 콜로라도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재윤은 “선배님께 최대한 폐가 안되는 한에서 이것저것 여쭤봐야겠다”라고 오승환의 남은 ‘동행’을 알차게 보내겠다며 눈을 빛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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