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11사단 출신' 노태형, 한화 2루에 새 바람 일으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09 16: 03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육군 제11기계화보보병사단은 훈련을 많이 하는 부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1년 9개월 군복무를 마친 노태형(23)이 한화 내야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강경학과 정은원이 경쟁 중인 한화 2루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다. 
노태형은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깜짝 합류했다. 북일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노태형은 지난 2014년 2차 10라운드 전체 10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지난 2년간 현역 군복무로 실전 공백이 있었고, 아직 육성선수 신분이란 점에서 캠프 합류는 말 그대로 ‘깜짝’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달 서산 캠프에서 노태형을 처음 봤다. 방망이 치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고민 끝에 캠프에 데려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캠프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한용덕 감독은 “2루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코칭스태프도 노태형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당분간 1군 캠프에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노태형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도 가지 못하고 서산에서만 운동했다. 1군 스프링캠프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타격할 때 힘이 많이 붙었다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악명 높은 11사단 군복무 기간 독기를 품었다. 노태형은 “군 생활 동안 TV로 선후배들이 경기하는 장면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게 군 간부님께서 개인 정비 시간에 배트를 갖고 훈련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 틈나는 대로 배트를 휘두르며 연습했다”며 “웨이트도 꾸준히 해서 입대 전 73kg였던 체중이 81kg까지 붙었다. 근육량이 증가해 힘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경험이 있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노태형은 “처음 캠프에 왔을 때는 나이도 어렸고, 긴장만 했다. 지금은 군대도 다녀왔고, 나름대로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캠프 기간 성장해서 돌아가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다”며 “첫 캠프에선 훈련시간이 길어 내가 가진 힘을 분배해서 썼다. 지금은 모든 훈련에 내가 가진 힘을 쏟아부어 임팩트 있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수비력을 키워야 하는 게 과제. 노태형은 “2루수 외에도 유격수, 3루수 수비 경험이 있다”고 자신하며 5월 이후 1군을 목표로 삼았다. 육성선수는 5월 이후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그는 “지금 육성선수 신분이다. 정식선수가 돼 1군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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