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어마어마하다”.
한화 외야가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 중이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우익수)을 제외하면 정해진 주전 자리가 없다. FA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도 팀 상황에 따라 중견수가 아닌 좌익수로 이동할 수 있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한용덕 감독은 “외야 경쟁, 특히 좌익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5~6명의 선수가 외야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할 상황”이라며 “살벌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전 멤버로 뛰었던 호잉과 이용규는 올해도 한 자리씩 차지할 듯. 다만 이용규의 경우 정근우가 외야 수비에 적응할 경우 좌익수로 이동해야 할 수 있다. 한용덕 감독은 “정근우가 휘는 타구들이 많은 코너 외야보다 중견수를 선호한다. 외야로 나간다면 중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에게도 좌익수 수비 연습을 많이 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정근우까지 본격적인 수비 훈련에 나서면서 한화 외야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또한 “정근우가 외야 연습을 하자 나머지 외야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화 캠프에 참가한 외야수는 호잉과 이용규 외에도 최진행, 양성우, 김민하, 장진혁, 이동훈, 홍성갑, 유장혁 등 모두 8명이다. 최진행과 양성우는 체중 감량으로 몸을 가볍게 만들어왔고 장진혁과 이동훈은 체격과 힘을 키워왔다. 각자 필요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잘 준비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한용덕 감독은 “최진행은 몸이 많이 날렵해졌다. 캠프에 오기 전 체중을 10~11kg을 뻈다고 한다. 양성우도 뱃살이 없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빼고 왔다”며 “장진혁과 이동훈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특정 선수를 낙점하는 것보다 경쟁을 유도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한화는 오는 11일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전을 시작으로 오키나와 리그에 돌입한다. 총 12경기가 예정돼 있다. 외야 경쟁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출장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중견수 정근우’ 카드도 테스트할 기회다. 치열한 전쟁터로 돌변한 한화 외야 지형이 어떻게 바뀔까./what@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