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LIVE] '성장 준비 완료' 엄상백, "감독님 만나 행운이네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11 06: 02

"올해는 운이 좋은 해인 것 같아요." 엄상백(23・KT)이 성장과 함께 팀 주축 선수 정착을 꿈꿨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엄상백은 사이드암 투수로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8승 22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남기면서 다소 아쉬운 시간을 보내왔다. 지난해 역시 1승 8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44로 시즌을 마치면서 여전히 ‘미완의 대기’로 남았다.
엄상백은 지난 시즌에 대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1년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공도 좋지 않았고, 타자들에게도 많이 맞았다”라고 아쉬움으로 되돌아봤다.

1년 내내 몸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고생하면서 엄상백은 비시즌 동안 휴식을 취하며 '재부팅'을 시작했다. 엄상백은 “이번 비시즌에는 휴식을 많이 취한 것 같다. 지난 시즌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을 했다. 캠프 3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꾸준히 운동에 들어갔다”라며 “공을 던지기 보다는 보강 운동 및 스트레칭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이야기했다.
몸 상태를 처음부터 만들어간 가운데 올 시즌 엄상백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될 일이 생겼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T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강철 감독을 선임했다. 아울로 새로운 투수 코치로 박승민 코치가 왔다. 이강철 감독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세 자릿 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사이드암의 ‘전설’로 남아 있다. 박승민 코치 역시 2006년 38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사이드암 클로저’로 이름을 날렸다.
감독과 투수 코치 모두 사이드암의 한 계보를 장식했던 만큼, 엄상백은 “운이 좋은 해일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많이 묻고 배우도록 하겠다. 특히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여쭤보고 얻어가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이강철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엄상백을 필승조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프링캠프 성과에 보직이 확정될 예정이지만, 엄상백이 가진 기량을 높게 샀다. 캐치볼과 불펜 피칭 중간 중간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기도 했다. 엄상백은 “던지는 느낌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엄상백을 향해 “올 시즌에는 달라져야한다”라며 성장을 당부하기도 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엄상백은 스스로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좋은 공을 던지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군에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는 것을 지난해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많이 느꼈다”라며 “보직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 그러나 올 시즌 중요한 상황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28경기에서 1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거두면서 어느정도 안정적인 피칭을 펼친 것 역시 자신감을 채울 요소 중 하나다. 엄상백도 “후반기에 괜찮아져서 느낌 살려서 올해도 잘 던져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새롭게 힘을 불어넣어줄 '절친'도 생겼다. 엄상백은 올 시즌 KT의 ‘신인’으로 입단한 이대은(30)과 룸메이트다. 비시즌 함께 훈련을 하면서 친해졌고, 이대은이 엄상백과 룸메이트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엄상백은 “(이)대은이 형이 같이 쓰고 싶다고 했는데, 둘이 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올 시즌 목표은 ‘20개’다. 그는 “사실 숫자로 잡은 목표는 없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 아프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굳이 숫자를 올린다면 홀드나 세이브 20개를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투산(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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