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하니까 1선발이 된 느낌이다”.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두산)가 이적 후 첫 불펜 피칭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배영수는 이날 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선을 보였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첫 불펜 피칭에 나선 배영수는 50개를 던졌다. 배영수는 불펜 피칭이 끝난 뒤 훈련 보조 요원 대신 직접 불펜 정리를 하기도.

배영수는 “5개월 만에 힘껏 공을 던지니 힘들다. 코너워크보다 한가운데로 공을 힘껏 뿌리려고 했다. 공의 회전과 제구 모두 만족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컨디션이 70%가 됐든 100%가 됐든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우선이다. 부상없이 시즌을 소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KBO는 올 시즌 공인구의 반발 계수를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일본 프로야구 수준의 공인구 반발계수다. 메이저리그보다는 높지만 일본 수준의 반발계수를 통해 타고투저를 완화하려고 한다.
배영수는 “내 손이 작은 편이라 그런지 (새 공인구가) 조금 큰 느낌이다. 크기를 떠나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며 “실밥이 두꺼운데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영수는 두산 이적 후 훈련 스타일을 확 바꿨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기술 훈련보다 컨디션 조절에 무게를 두며 이병국 트레이닝 코치와 상의해 훈련 일정을 짠다.
그는 “예년과는 달리 트레이닝 코치님과 상의해 훈련 일정을 정하니까 더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