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대표 "'극한직업2'? 흥행 위해 억지로 만들지 않을 것"[Oh!커피 한 잔②]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2.20 07: 01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영화사 해그림・CJ엔터테인먼트)의 흥행을 이끈 어바웃 필름 김성환 대표는 속편 제작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재미있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김 대표는 흥행의 기쁨에 취해 있지 않았다. 내일도 새 작품을 위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성환 대표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극한직업2'를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만들 수도 있겠지만 첫 편의 흥해에 힘 입어 억지로 속편을 찍고 싶은 마음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이 1465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1위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2014)에 이어 2위로 등극했다. 김 대표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하게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소박하게 말했다. 그는 “저는 이제 한 편이 잘 됐을 뿐이다. 흥행에는 운이 작용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계속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제작사가 목표다. 매년 작품을 만드는 제작사는 정말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꾸준히 영화를 만들겠다는 김성환 대표는 2019년 하반기에 ‘해치지 않아’라는 새 영화를 내놓는다.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의 신작이다. ‘해치지 않아’는 망할 위기에 처한 동물원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 대표는 “‘해치지 않아’, ‘극한직업’ 모두 캐스팅은 감독님들에게 맡긴다. 진선규를 추천한 것도 이병헌 감독이고, 전여빈 역시 ‘죄 많은 소녀’ 이전에 손재곤 감독이 추천했다”고 말했다. 
흥행과 상관 없이 김성환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김 대표는 “뒤에 만들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한다. ‘극한직업’이 코미디만으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서 뿌듯하다. 다양한 생각으로 만든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성환 대표는 EBS ‘극한직업’의 팬이기도 하다. 그는 “저는 TV 프로그램 ‘극한직업’을 한 편도 빼지 않고 다 봤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사는 힘이 난다. 두 ‘극한직업’이 저한테 큰 힘을 줬다. 숭고한 노동에 대해서 다루는 것을 보면 기분이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성환 대표는 이제 본격적으로 두 번째 작품을 제작했을 뿐이다. 흥행작에 흔들리지 않고 재미있는 영화를 위해서 열심히 달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선한 마음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영화를 만드는 그는 충무로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김성환 대표의 다음 영화 역시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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