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지상과제는 ‘클래스 회복’이다. 다만 그 지향점이 다르다.
FC 서울은 12일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서 J리그 강호 산프레치 히로시마와 연습경기를 펼쳤다. 서울은 고요한이 선제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후반 막판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한 골 내줬지만 서울의 압박은 대단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며 벼랑 끝에서 겨우 살아남은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독한 마음을 갖고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날 연습경기는 실전과 같았다. 이부스키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는 히로시마는 서울에게 연습경기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탁을 했다.
서울 구단에 히로시마는 완전 비공개를 원했다.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기를 원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J리그 2위를 차지한 히로시마는 오는 19일 홈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따라서 일주일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전처럼 경기에 임해야 했다.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경기를 펼쳐야 했다.
따라서 철저한 비공개를 원했고 사진 촬영 등은 거부했다. 전술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
서울은 부득이하게 팬투어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사진 촬영을 자제하게 했다. 또 경기 결과도 미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공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히로시마는 전반 주전들을 대거 출전 시켰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된 정예 전력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강한 압박을 통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기존 멤버들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 또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알리바에프의 맹활약을 통해 히로시마를 압박했다.
경기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은 히로시마는 후반서는 다양한 선수를 투입했다.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젊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노장들도 투입하면서 전력을 점검했다.
물론 후반서는 서울과 히로시마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친선전이지만 일본 심판들의 편파판정도 감안하더라도 서울은 분명 히로시마에 뒤지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분명히 빛났다. 전방에서 중심을 잡는 박주영도 있었지만 대부분 젊은피들이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최용수 감독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성과는 분명하게 있었다. 새로 영입된 공격수 페시치도 정상적인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정신력 만큼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명가재건이 나선 서울은 최용수 감독의 고군분투 속에 팀을 재정비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남았지만 분명 서울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