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체 식지 않는 손흥민의 뜨거운 발끝, 지원 부족에도 4G 연속골 [토트넘-도르트문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2.14 06: 51

손흥민(27, 토트넘)의 뜨거운 발끝이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서 후반 2분 손흥민의 천금 선제 결승골을 기점으로 얀 베르통언과 페르난도 요렌테의 연속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내달 6일 가벼운 마음으로 도르트문트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손흥민은 3-4-1-2 전형서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선 공격수로 뒤를 받쳤다. 도르트문트는 4-3-3으로 맞섰다. 주장 마리오 괴체를 필두로 좌우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제이든 산초가 지원 사격했다.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과 2선 핵심인 델리 알리가 이날 경기도 부상으로 결장했다. 도르트문트전 통산 10경기서 8골을 넣은 손흥민이 에이스의 숙명을 안고 나섰다. 아시안컵서 복귀한 뒤 3경기 연속골로 물오른 득점감각을 과시하고 있었기에 기대감은 더 컸다.
손흥민은 투톱 파트너인 루카스 모우라와 불협화음을 냈다. 좀처럼 공을 잡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장기인 측면 돌파도, 아크 서클 근처 중거리 슈팅도 도르트문트 수비에 막혀 무산됐다.
손흥민은 전반 36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날렸다. 박스 안에서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각도가 없는 곳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토트넘의 전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동료들의 지원 사격을 받지 못했다. 토트넘 2~3선 자원들의 둔탁한 패스가 이어졌다. 루카스 모우라, 해리 윙크스 등이 번갈아 패스미스를 범했다. 에리센의 컨디션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손흥민의 전방 고립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펄펄 날았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분 기어코 일을 냈다. 좌측면서 얀 베르통언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가 올라오자 정확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도르트문트르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의 뛰어난 위치 선정과 침착한 결정력이 돋보인 선제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전체적으로 부족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아시안컵 복귀 이후 4경기 연속골을 이어가며 시즌 스탯을 16골 8도움으로 늘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 팀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월드 클래스 공격수임을 입증한 손흥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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