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스탠리와 박명수가 영화 ‘극한직업’의 저력을 치켜세웠다.
1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씨네다운타운’에서 영화 제작자인 스탠리와 박명수는 천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개봉 중인 ‘극한직업’은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3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스탠리는 “‘극한직업’은 매출이 1150억 원 올랐다. 종영까지 가면 1200억 원까지 갈 듯하다. 극장이 반 정도 가져가면 남는 건 600억 원 정도다. 순 제작비가 65억 원이라고 하니 광고비 100억 원이라 치면 500억 원 정도가 순이익이라고 볼 수 있다. 투자자가 5~60%, 감독이 또 따로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수기 때 흥행작이 많이 나오는데 비성수기에도 나온다. 원론적이지만 영화가 좋으면 되는 거다. ‘극한직업’은 설 연휴를 노리고 나왔다. 앞뒤로 볼 만한 게 없었다. ‘뺑반’이 1주일 뒤에 나왔는데 맥없이 무너졌다. 대진운이 안 좋았다. ‘알리타’도 굉장히 재밌는데 대진운이 역시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지난 13일 17만 193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영화 ‘베테랑’을 넘어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이름을 올 올렸다. 주연배우인 류승룡으로선 ‘7번방의 선물’, ‘광해’, ‘명량’에 이어 4번째 천만 작품이다.
스탠리는 “천만 달성을 축하하면서 배가 살짝 아프긴 하다. 하지만 축하할 수 있는 여유는 언젠가 나한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며 천만 영화를 의도적으로 기획하는 건 아니다. 상황이 만들어 주는 거다. 감독들 대부분 천만 꿈을 꾸며 제작한다. 이 영화 잘될 것 같은 예지몽을 꾼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나라의 인구 중 20%가 영화를 본다는 건 대단하다. 하지만 천만 관객이 안 들어도 흥행작은 많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흥행이다. 천만 영화는 숫자가 주는 상징성이다. 그 전에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꿈의 숫자였기 때문이다. 2003년 ‘실미도’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숫자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2003년 이전에는 통합전산망이 없었다고. 스탠리는 “역대 가장 빨리 천만 관객을 달성한 건 ‘명량’이다. 2003년 최초 천만 영화는 ‘실미도’였다. 그런데 전산망이 집계되기 전 ‘친구’가 최초였을 수도 있다. 그 때 800만 관객이 들었다. ‘쉬리’도 500만 이상이 들었다. 비공식 천만 영화로 ‘친구’,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천만 작품이 23편이 나왔다. 가성비가 중요하다. ‘극한직업’은 물론 ‘7번방의 선물’이 가성비가 제일 높을 것 같다. 우리나라만 매출이 아닌 관객 수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관객 수는 우리가 더 많은데 매출은 일본이 더 높다. 일본에서 꽤 많이 봤지만 우리처럼 많이 보진 않았다. 일본에선 천만 영화가 많지 않다. 매출 기준으로 흥행을 따진다. 우리나라만 인원 수로 따진다. 1년에 모든 국민이 2편 넘게 보니까 할리우드에서 한국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스탠리는 기대되는 개봉작으로 정우성 김향기 주연, 이한 감독의 '증인'을 추천했다. 그는 "시나리오 연출 모두 좋지만 김향기 배우의 연기는 대단하다. 온몸으로 연기하더라. 발가락도 연기했다. 풀샷이라 안 보이긴 하지만 김향기 배우는 놀라울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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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