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종교 단체 신천지(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난데없는 항의 때문에 더 큰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집단과 사건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미스터리하게 담은 오컬트 영화다. 제작진은 기독교와 불교, 그리고 무속신앙을 각각 20%, 50%, 30%로 조합해 본 적 없는 신흥종교 ‘사슴동산’을 창조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신천지 측이 항의의 뜻을 전한 걸로 알려졌다. 영화 상영으로 인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을 것을 우려해 제작 단계에서 이미 어필했다는 것. 제작진은 일말의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해당 부분을 조정했다.

물론 해당 장면이 신천지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건 아니었지만 어떠한 잡음도 만들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만발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도 신천지 측의 항의 소식이 알려져 ‘사바하’가 개봉 전부터 문제작으로 떠오른 셈이다.

‘사바하’로서는 나쁘지 않은 관심이다. 시사회 때부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강렬한 서사와 독특한 미장센, 그리고 숨막히는 결말이 러닝타임 내내 펼쳐져 보는 이들을 압도했던 만큼 개봉 전부터 이들을 둘러싼 관심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적인 종교색을 반영해 호평 받은 ‘검은 사제들’에 이어 한국형 新오컬트 영화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사바하’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 이어 다시 한 번 종교를 영화의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종교라는 게 가장 인간적인 것 같다. 휴머니즘 요소가 많아서 영화화할 소재가 많다”며 “(섬기는 행위는)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던 바.
무엇보다 이정재와 박정민을 비롯해 진선규, 이재인, 이다윗이라는 신선한 캐스팅 조합과 그들의 연기 변신이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미스터리한 인물들이 쏟아내는 미친 연기력이 개봉 전부터 ’사바하’를 향한 관심을 증명할 터다.
오컬트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사바하’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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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