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혀져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빚투 논란이 일어난지 무려 3개월만이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14일 OSEN에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서를 제출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아직 합의가 진행되지 않은 피해자들도 남아있는 상황.
또한 경찰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귀국이나 자진 출두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합의가 이뤄지면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귀국과 경찰 출석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합의가 이뤄진다면 마이크로닷의 가수 혹은 방송 복귀 타진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벌써부터 대중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연예계를 뒤흔든 '빚투 논란'의 시발점이 된 마이크로닷 사태는 지난해 11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이웃 주민들에게 사기로 돈을 편취하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곧바로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큰 피해를 입었고 지금까지도 그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결국 마이크로닷은 공식 사과를 하는 동시에 아들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 제천경찰서는 관련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뉴질랜드에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를 소환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해결이 된 부분은 없다는 것. 이에 마이크로닷 가족의 잠적설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던 중 지난달 마이크로닷 부부가 피해자 중 나이 많은 사람들과 액수가 크지 않은 사람들 위주로 원금 일부 변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지난 13일에는 마이크로닷 부부가 국내 전화번호를 이용해 합의를 시도한 것이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국제전화번호된 발신번호를 보고 이들과의 합의를 피하자 마이크로닷 부모가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통화를 시도했다는 것. 법적인 처벌은 불가능하지만, 마이크로닷 부부가 도용한 번호의 실제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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