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했다.
14일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OSEN에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의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합의가 진행되지 않은 피해자들도 남아 있는 상황으로, 모든 피해 금액을 변제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닷과 일부 피해자들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귀국, 경찰 출석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귀국과 경찰 출석 여부 모두 결정된 바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부모가 20년 전 충청북도 제천에 거주할 당시 목축업에 함께 종사하던 주위 지인들에게 연대보증을 서게 해 수십억 원 대의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를 둘러싼 피해 증언이 속출하자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도시어부' 등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한국에 입국해 경찰 조사를 받겠다"던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종적을 감췄고, 이후 "책임지겠다"던 마이크로닷 역시 자취를 감춰버렸다. 부모의 논란에도 신곡 발표를 강행하려던 형 산체스 역시 신곡 발표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동생 마이크로닷과 마찬가지로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는 도피설, 잠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물 밑에서 피해자들과 합의를 이어왔다. 이미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매우 가까운 친척을 동원해 일부 피해자들에게 극비리에 개별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 친척은 피해자들을 만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합의 의사가 있으며,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한국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뉴질랜드에 체류 중인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피해자들과 직접 통화를 시도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대중의 공분이 이어졌다.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이뤄냈음에도, 마이크로닷과 그의 부모에게 여전히 싸늘한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합의가 다시 연예계로 복귀하기 위한 포석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논란 이후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연예계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계속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과의 합의는 논란을 일단락하고, 연예계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이기에 지속적으로 피해자들과 접촉해 합의를 종용해 온 것. 대중은 마이크로닷 가족의 행보가 진정성 있는 사과는 수반되지 않은 채, 연예계 활동 복귀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고 있다.
과연 마이크로닷은 그토록 바라는 연예계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까. 잠적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물밑 행보를 이어온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합의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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