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합의하고 마이크로닷은 복귀? 빚은 사라져도 분노는 그대로(종합)[Oh!쎈 이슈]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2.14 20: 32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이 연예계 복귀를 위해 합의를 종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중들은 마이크로닷의 복귀 가능성을 놓고 거부 의사를 완강히 보이고 있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14일 OSEN에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의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피해자 전원과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변제할 피해 금액도 남아 있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합의 의사를 내비친 만큼, 이들이 곧 귀국해 경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경찰은 "입국과 경찰 출석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로닷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수십억 원대의 금전적 피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도피성 이민을 떠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가, 거듭 나오는 증언에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 등 출연 중인 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아들로서 책임지겠다"고 했던 마이크로닷은 어디에도 없었다. 형 산체스도 앨범 발매를 앞두고 종적을 감췄다. 한국에 입국해서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던 마이크로닷 부모 역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합의 의사와 함께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의 연예계 활동 의지를 전달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피해자들과 통화를 시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대중들은 이미 때를 놓쳤다는 반응이다. 마이크로닷이 부모님 사기설이 최초 제기됐을 때 진심 어린 사과와 변제 의사를 내놓았어야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는 문제 해결 대신 잠적을 택했다. 당연히 두 사람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었다. 
또 연예계 복귀만을 위해 합의를 진행하는 듯한 이들의 대처 방식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대중들은 "여전히 합의만 하면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며 조소 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피해자들과는 합의를 무사히 마칠 수도 있다. 빚을 모두 변제해 법적인 책임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중은 그들의 직접적 채권자가 아니다. 그들이 피해 금액을 모두 변상한다고 한들, 여론이 좋아질 리 없는 이유다.
대중들이 마이크로닷에게 싸늘한 이유는 단순히 지인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혀서가 아니다. 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마이크로닷 가족의 대처 방식이 부적절했기 때문에 공분을 산 것이다. 그렇기에 변제를 마치고 합의를 한다고 해도, 그들이 지은 죄는 잊혀질 수 없다. 이 사실을 전혀 인지 못하고 있는 듯한 마이크로닷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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