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메시’로 세계에 감동을 줬던 소년이 무장단체의 표적이 됐다.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무르타자 아흐마디(7)는 지난 2016년 1월 한 장의 사진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축구를 좋아하는 그가 ‘MESSI’를 적은 봉지유니폼을 입고 신나게 공을 차고 있는 것. 유명인사가 된 그는 11개월 뒤 카타르에서 실제로 메시를 만나는 꿈을 이루기도 했다. 메시는 그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데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흐마디의 고향 가즈니 지역을 점령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탈레반은 아흐마디를 납치하면 메시가 대신 큰 돈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찾아 나선 것.

아흐마디는 CNN과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우리 친척들을 죽이고 집집마다 날 찾아다녔다. 매일 총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탈레반들이 축구도 하지 못하게 했다”고 호소했다.
결국 아흐마디는 어머니와 함께 수도 카불로 몸을 피해 난민이 됐다. 피신을 도왔던 아버지와는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거기에서도 안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탈레반 외에도 여전히 아흐마디를 납치하려는 세력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흐마디는 “메시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우리가 이 나라를 떠날 수 있도록 메시가 도움을 줬으면 한다”면서 다시 한 번 메시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