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는 계속 될 것” 마쓰자카, 역시 슈퍼스타 찬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15 06: 58

마쓰자카 다이스케(39・주니치 드래건스)가 사인 중 황당 부상을 입힌 팬에 대해 함구하며 팬서비스를 지속할 의지를 내비쳤다. 주니치 구단과 일본 언론은 성숙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마쓰자카를 향해 “역시 슈퍼스타”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14일 사인 도중 팬에게 팔을 잡혀 어깨 부상을 당한 마쓰자카에 대한 소식을 다뤘다. 이달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중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 오른팔을 잡혀 어깨에 위화감을 느낀 마쓰자카는 12일 정밀검진 결과 어깨 염좌로 나왔다. 시즌 개막 합류가 어려울 전망. 
도쿄스포츠는 ‘마쓰자카 사건 관련 자세한 내용 문의가 있지만 주니치 구단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니치 구단 관계자는 “이번 건에 대해 마쓰자카 본인이 모르는 것은 없다. 날짜는 물론 (팔을 잡아당긴 사람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마쓰자카는 자신의 입으로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면 그 사람이 특정돼 상당한 비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주니치 관계자는 “마쓰자카는 이번 일을 겪고도 팬서비스를 그만둘 생각이 없다. 구단이 이 사건을 발표하려 할 때도 본인이 최종적으로 동의했지만 적극적이지는 않았다”며 “팬에 대한 마쓰자카의 자세에 고개가 숙여진다. 진짜 슈퍼스타”라며 팬에 말을 아낀 마쓰자카의 성숙한 대처법에 찬사를 보냈다. 
마쓰자카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팬서비스에 대한 생각도 같다. 이날 ‘닛칸겐다이’는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9년째 뛰고 있는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의 마쓰자카 부상과 팬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발렌틴은 “마쓰자카가 불행한 사고를 당했지만, 팬들은 시즌 내내 우리를 지원해주고 있다. 팬서비스 자체는 좋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렌틴은 “캠프지로 말하자면 미국은 선수와 팬의 거리가 가깝지 않다. 칸막이도 있고, 철통 보안도 있다. 일본은 팬이 가까운 곳에 있고,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마쓰자카 같은 일이 있다면 선수들도 팬을 겁낼 수 있다”며 “하지만 팬들이 행동을 조절하며 침착하게 팬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전혀 문제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9년째 몸담고 있는 발렌틴은 그동안 팬서비스 과정에서 당황스런 경험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처럼 경호원을 늘리거나 울타리를 마련하는 것을 제안했다. 발렌틴은 “프로야구는 팬이 있어야 한다. 팬서비스를 소중하게 하기 위해선 팬들을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마쓰자카의 황당 부상에도 불구하고 일본프로야구는 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당사자인 마쓰자카부터 동료 선수들까지 팬서비스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팬들의 성숙된 자세, 사고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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