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거두겠다"더니. '황후의 품격'이 마지막까지 구설수에 오르며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에는 남자주인공 최진혁이 연장 방송 촬영에 함께 하지 못한다.
SBS 관계자는 15일 OSEN에 "'황후의 품격' 2월 14일 48회 방송분을 마지막으로 왕식과 우빈역을 맡은 최진혁 씨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이에 따라 스케줄상 20일과 21일 방송분에는 출연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혼신의 열연을 펼친 최진혁 씨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드리며, 남은 방송분은 배우, 스태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후의 품격'은 최종 48회(30분 기준)로 기획된 드라마지만, 최근 논의 끝에 4회 연장을 결정지었다. 당시 드라마 관계자는 "탄탄한 결말과 유종의 미를 위해 4회 연장을 전격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진혁은 미리 잡혀 있던 해외 스케줄 일정 문제로 연장 방송에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황후의 품격'은 남자 주인공인 최진혁 없이 마지막 주 방송을 하게 됐다. 분명 "탄탄한 결과을 위한 4회 연장"이라고 밝혔지만, 최진혁이 연장에는 참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남자 주인공 없이 극이 이어지게 됐다.

특히나 최진혁이 맡은 나왕식은 아직 완전히 복수를 해내지 못한 상황. 그런 가운데 제대로 끝도 내지 못한 채 극에서 빠지게 됐으니 지켜봐왔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탄탄한 결말과 유종의 미를 기대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는 순간이다.
극 초반부터 자극적인 내용이 가득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곤 했던 '황후의 품격'은 여전히 막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오써니(장나라 분)는 계속해서 황실을 무너뜨리겠다고 일갈하고 있지만, 전개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또한 지난 방송에서는 이혁(신성록 분)이 오써니에게 강제 키스를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 사이 "성추행 논란"이라며 공분이 일기도 했다. 시대를 역행하는 드라마라는 혹평도 이어졌다.
결국 '황후의 품격'은 경쟁작인 KBS '왜그래 풍상씨'에게 수목극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시청률 역시 지난 해 말 17.9%를 얻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 2월 방송에서는 11~14%를 맴돌고 있다.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개연성 부족과 막장 논란으로 인해 후반부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황후의 품격' 측은 4회 연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최진혁이 연장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현재, 시청자들의 실망 가득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결말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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