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진혁이 '황후의 품격' 연장 방송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종영까지 한주 분량이 남아 있는 가운데 남자주인공인 최진혁 없이 극이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한숨소리가 벌써 커지고 있다.
SBS 관계자는 15일 OSEN에 "'황후의 품격' 2월 14일 48회 방송분을 마지막으로 왕식과 우빈 역을 맡은 최진혁 씨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이에 따라 스케줄상 20일과 21일 방송분에는 출연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혼신의 열연을 펼친 최진혁 씨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드리며, 남은 방송분은 배우, 스태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황후의 품격'은 최종 48회(60분 기준 24회)로 기획이 됐던 드라마이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고 후속 드라마 촬영 시간 확보를 위해 8회에서 4회 정도 연장을 계속해서 논의해왔다. 하지만 최진혁이 오는 28일 대만 팬미팅을 위해 출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논의 끝에 4회 연장을 결정지었다.

그러나 결국 최진혁은 기존 약속되어 있던 촬영까지만 마무리 짓고 연장 방송에는 출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지었다. 이에 '황후의 품격'은 남자 주인공인 최진혁 없이 마지막 주 방송을 하게 됐다. 방송 전 부상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던 최진혁은 마지막까지 아쉬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와 관련해 최진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미 기사로 접하신분들도 있지만...전 어제 방송을 끝으로 다음주부터는 안나오게 되었습니다"라며 "시간내서 어렵게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 어렵게 응원해주신 우리 팬분들 너무 감사했습니다"라고 고맙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문제는 향후 전개다. 최진혁이 맡은 나왕식은 아직 완전히 복수를 끝내지 못했다. 결국 모든 짐은 장나라가 맡은 오써니가 짊어지게 된 가운데, 과연 제대로된 사이다 복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나 '황후의 품격'은 극 초반부터 자극적인 내용이 가득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곤 했으며, 여전히 막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전개는 지지부진한데 캐릭터들의 성격이 왔다갔다 하다 보니 갈피를 못 잡겠다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초반의 재미가 사라졌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드라마라는 혹평도 이어졌다. 이는 시청률 답보 상태로 이어졌다. 지난 해 말 1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2월 방송에서는 11~14%를 맴돌고 있으며, 급기야 경쟁작인 KBS '왜그래 풍상씨'에게 수목극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분명 SBS는 "탄탄한 결말과 유종의 미를 위해 4회 연장을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방을 다투듯이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에 최진혁의 불참 결정으로 인해 대본 수정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 일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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