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연출 한상우, 이하 '조들호2')을 둘러싼 논란이 4주째 이어지고 있다.
PD 교체설부터 작가 교체설까지, 1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곤 '조들호2'를 둘러싼 구설이 없었던 때가 없다. '조들호2'가 이제 4주차에 접어든 것을 생각하면, 방송 시작부터 잡음으로 점철됐다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조들호2'는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다. 지난 2016년 방송됐던 시즌 1은 시청률 17.3%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또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박신양과 고현정의 조합은 흥행을 보증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조들호2'는 연이은 구설에 휘말리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과연 '조들호2'는 모든 의혹을 불식시키고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1월 7일 제작시사회 개최
지난 1월 7일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는 '조들호2'의 제작시사회가 열렸다. 첫 방송에 앞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이나, '조들호2'는 제작시사회를 택했다. 제작시사회에는 메인 연출인 한상우 PD가 참석했다. 주요 출연진들도 함께 하는 제작발표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한상우 PD는 하이라이트 영상 시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가졌다. 한 PD는 현장 촬영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박신양, 고현정이 같이 나오는 장면은 저와 같이 이야기해서 정리를 한 뒤 촬영을 하는데 15분 정도면 된다. 두 분이 대학교 동문이라 원래 안면이 있으시더라. 그래서 소위 말하는 현장에서의 갈등이라는 게 없었다”고 답했다. 한 PD의 답변은 톱배우 박신양, 고현정의 만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1월 16일 PD교체설
하지만 1월 16일 '조들호2'의 메인 연출이 교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상우 PD가 이날 촬영을 끝으로 메인 연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 '조들호2'가 8화(30분 기준, 이하 동일) 밖에 방송되지 않은 시점에서 메인 연출의 하차설은 충격적이었다. ‘조들호2’ 제작사와 배우 측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PD교체설을 부인했지만,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1월 23일 박신양 긴급 수술
이어 1월 23일에는 박신양이 허리디스크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24일 박신양 소속사 관계자와 ‘조들호2’ 측은 “박신양이 지난 23일 새벽 허리 디스크로 인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평소 허리 디스크가 있었던 박신양은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왼쪽 다리에 마비가 와서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급하게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박신양은 극중 핵심인물을 맡은 만큼, 그가 없이는 극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 이에 '조들호2'는 2주 동안 결방을 택했다. 이 시점부터 '조들호2'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2월 8일, 14일 변희봉·이미도·조달환 중도하차설
그리고 지난 8일 변희봉이 하차 소식을 전했다. 이어 14일에는 이미도, 조달환의 중도 하차설이 보도됐다. 일주일 만에 세 배우가 극중에서 중도 하차하게 되면서 혹시나 했던 우려가 현실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에 ‘조들호2’ 측은 “중도하차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인 만큼 기획부터 주연 배우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돼왔고, 향후에도 이야기 흐름상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거나 퇴장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입장은 180도 달랐다. 조달환, 이미도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측은 “일단 두 배우가 드라마에서 하차를 하는 게 맞다. 우리도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아서, 난감하고 당혹스럽다. 하차와 관련해 미리 언질을 받은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세 배우의 하차에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한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인 것은 맞다”며 “작가진의 경우 대본에도 이름이 나와있지 않아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작가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 2월 15일 작가교체설
오늘(15일) 한 매체는 '조들호2'의 작가가 교체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KBS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KBS 측은 15일 OSEN에 "'조들호2'는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다. 따로 메인을 내세우기보단 스토리에 맞게 작가진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토리에 맞는 작가 그룹이 있다. 그래서 꾸준히 참여하는 작가도 있고, 투입됐다가 빠지는 작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들호2' 측은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쉬지 않고 새로운 구설이 잇따랐지만, 명확한 해명은 없었던 것. 지금도 '조들호2'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실망은 깊어지고 있다.
'조들호2'는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거악과 맞서게 될 조들호(박신양 분)과 그의 숙명적 라이벌 이자경(고현정 분)이 맞붙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들호2'는 40부작으로 기획됐으며, 현재 16부까지 방송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OSEN DB,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