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시청자에 죄송"..'킬빌' 측 'I♥︎몰카' 사과x산이도 심경 고백(종합)[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2.15 22: 46

‘I♥︎몰카’ 문구 논란에 대해 ‘킬빌’ 제작진이 산이와 시청자에게 사과했고, 산이는 “논란이 억울했지만, 오해를 풀어서 괜찮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산이가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킬빌’ 경연에 참여한 가운데, 그가 꾸민 ‘Wannabe Rapper’ 무대가 논란이 됐다. 방송 당일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뒤늦게 무대 배경 영상에 ‘I♥︎몰카’라고 적힌 문구가 삽입된 것에 대해 네티즌의 지적이 이어졌다.
산이의 ‘Wannabe Rapper’ 무대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산이가 공연하는 모습이 방송되던 중 ‘I♥︎몰카’라고 적힌 문구가 고스란히 전파를 탔기 때문. ‘몰카(몰래카메라)’는 성범죄에 이용되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다. ‘I♥︎몰카’라는 문구의 맥락만 보면 마치 산이가 성범죄를 옹호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민감한 이슈인 만큼 곧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서 ‘킬빌’ 제작진은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1월 31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 '타겟 빌보드 : 킬빌' 1회의 힙합 아티스트 산이 공연 중 'I♡몰카'란 표현이 1초간 무대 배경에 노출됐습니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했지만, 이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파장이 거세게 일었고, 산이와 ‘킬빌’ 제작진을 향한 네티즌의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산이도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킬빌’ 리허설 당시의 원본 영상을 공개,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산이는 “킬빌 촬영 당일 리허설 영상 원본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산이가 공개한 영상에는 문제가 된 부분의 공연이 담겨 있는데, 방송에서처럼 무대 배경 영상에 ’I♥︎몰카 ‘라는 문구가 뜨고, 이후 빨간색 엑스(X) 표시가 ‘몰카’라는 표현을 덮고 있다. 방송에서는 엑스 표시가 뜨기 전에 화면이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산이가 논란에 대해 직접 반박하며 진화에 나선 뒤,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리허설 원본을 공개하며 ‘킬빌’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 때문에 논란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자 사회적으로 심각성 있는 이슈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경솔함도 함께 지적되고 있는 것. 
리허설 영상과 방송을 비교해 봤을 때, 제작진이 사과문을 쓸 때 좀 더 신중했다면 논란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부적절한 표현이 노출된 경로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리허설 영상이 ‘킬빌’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 논란으로 더 크게 번졌다. 
이후 산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억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오해를 잘 풀어드려서 지금은 행복하다. 아침에 멘붕이 왔었는데 이럴 때일수록 힘내야겠다 싶으니까 잘 마무리 됐다. ‘Wannabe Rapper’ 노래는 사회를 풍자하는 곡이고 가사 대부분이 반어법이다. ‘I♥︎몰카’도 불법 촬영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설마 지상파에서 그걸 영상에 넣을 생각을 하겠나. 분명히 리허설 때 ‘몰카’ 하고 X가 나왔다. 몰카를 올리는 사회적 문제점을 꼬집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의 캡처에 의해 그렇게 된 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산이가 공중파에서 몰카를 지지한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경연에서 탈락했지만,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를 얘기할 수 있게 해 준 MBC와 ‘킬빌’ 제작진께 감사드린다. 이 공연은 지난해 10월 촬영됐고, ‘페미니스트’ 노래도 나오기 전이다. 더는 누구와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킬빌’ 제작진도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장면을 재차 확인한 결과, 논란이 된 문구는 화면 편집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후속 화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했다. 아티스트 산이 씨 측이 준비한 배경 화면에는 ‘I♡몰카’ 부분에 붉은 X자 표시가 돼 있었으나, 카메라 샷이 바뀌면서 X자가 표시된 화면이 방송 화면에 노출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진은 “출연 아티스트의 표현 의도가 화면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게 됐다. 이에 대해 산이 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I♥︎몰카’ 논란은 산이의 리허설 원본 영상 공개와 아티스트의 표현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제작진이 편집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오해와 논란을 풀게 됐다./seon@osen.co.kr
[사진]OSEN DB,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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