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사랑을 싣고' 이성미, 25년만에 고교 절친 만나 눈물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2.15 20: 33

이성미가 고등학교 시절 친구를 만나고 눈물을 쏟았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개그우먼 이성미가 고등학교 시절 단짝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MC 김용만, 윤정수는 부산에서 이성미를 만났고, 이성미는 "원래 고향은 서울인데,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재혼으로 부산에 전학을 오게 됐다. 중, 고등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부산 분과 재혼했고, 새 어머니를 맞이하면서 나도 같이 가야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버지가 그 어머니와 헤어지고, 나도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이성미는 "많이 복잡하던 시절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 어머니를 만나면서 혼돈스러웠다. 내 인생은 왜 이렇지?, 왜 평범하지 않지?,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성미는 "속앓이를 하면서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을 때, 비밀을 지켜준 입이 무거웠던 친구다. 앞이 감감하고 답답하고, 갇혀있는 것 같을 때 내곁을 지켜주고 위로해 준 친구다. 이용숙이라는 친구를 찾고 싶다"고 했다.
이성미는 1979년 부산동래여고를 졸업한 친구 이용숙 씨를 찾았고, 교사가 되거나 간호사가 됐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생후 100일 만에 친어머니와 이별한 이성미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1도 없다. 늘 마음에 엄마를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간절함, 원망, 그리움, 눈물이 교차해서 뒤죽박죽이었다. 이제는 나이가 드니까 그리움으로 변했다"고 고백했다.
이성미는 부산으로 오기 전에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그는 "어린 시절 날 키워준 엄마가 너무 잘해줬다. 그런데 아버지의 사업이 한꺼번에 망하면서 구치소에 가셨고, 그 시기에 심하게 아프셔서 자궁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이후에 부산으로 전학온 이성미는 "새 어머니한테 4남매가 있었는데, 그래도 나한테 잘해주셨다. 그래도 희한하게 고깝게 들리더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방법도 잘 몰랐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굉장히 우울했다. 학교 선생님이 '쟤 혹시 무슨 일 있을지 모르니까 지켜보라'고 하시기도 했다"며 우울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친구 이용숙 씨에게 마음을 연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성미는 "그 친구가 나한테 잘해줬다. 물끄러미 바라봐 주고, 마음이 가게끔 해줬다. 입도 무거웠다. 내가 도시락을 못 싸가고, 이런 저런 바람에 흔들릴 때 잘 잡아줬다. 묵묵히 들어주는 친구였다. 정이 많은 친구였는데 형편이 어려웠다. 그 친구 집에 형제가 많았는데도 나한테 잘해줬다. 어머니가 바빠도 밥을 차려놓고 나가셨다. 그게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졌다. '친엄마랑 살면 저렇게 사는구나' 생각하기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용숙 씨는 연탄 가스를 마시고 죽을 뻔했던 이성미를 살려준 적도 있다고.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 없었다.
이성미는 "아버지가 나한테 '네가 안 죽어서 정말 고맙다'고 하셨다.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아이가 자살할지도 모르니까 잘 지켜보십시오. 학교에서도 지켜보고 있겠다'고 했었다. '왜 살아야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이성미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간호 부장이 된 이용숙 씨와 재회했다. 두 사람은 반가움에 서로를 꼭 껴안았다. 25년 만에 다시 만나 못했던 이야기를 나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용숙 씨는 이성미를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했고, 이성미는 친구와 둘만 남았을 때 "진짜 보고 싶었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또, 이용숙 씨는 이성미와 주고 받았던 편지를 다 모아놨고, 함께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용만은 "이성미 선배님이 편지 중간 중간 이용숙 씨의 가족을 걱정하는 글이 많은 것 같다"고 했고, 이용숙 씨 어머니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다. 이성미는 친구의 어머니 모습에 다시 한번 울컥했다./hsjssu@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