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카이가 데뷔 11년차 내공을 담은 무대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5일 V라이브를 통해 방송된 SBS funE '윤도현의 더스테이지 빅플레저'(이하 '더스테이지')에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 박혜나, 카이가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특히 카이는 이날 '더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카이는 박혜나의 마지막 무대 'The Prayer'에 등장했다. 'The prayer'는 박혜나가 과거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듀에토 백인태와 함께 불렀던 노래다. 그는 백인태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박혜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카이, 박혜나의 듀엣 무대가 끝난 뒤, 두 사람은 MC 윤도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도현은 카이에게 박혜나가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때 상황을 물었다. 카이는 '복면가왕'에서 '내가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니'로 출연, 가왕에 오른 뒤 패널로 대활약 중이기 때문.
카이는 "박혜나가 평소 얌전하고 지고지순한 스타일인데, '복면가왕'에서는 방방 뛰어서 설마 했다. 역시 가면이 사람을 만들더라. 나중에 알고 나서 미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카이는 박혜나와의 예사롭지 않은 친분에 대해 "함께 작품을 많이 한 것도 맞지만, 성격이 잘 맞다. 그래서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대에 앞서 유쾌한 입담을 과시한 카이는 '더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그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넘버인 '내일로 가는 계단'으로 첫 무대를 꾸몄다. 그는 탄탄한 가창력과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 곡은 뮤지컬 '노르트담 드 파리'의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였다. 그는 중후한 음색과 풍성한 성량을 뽐내며, 관중들의 무대 몰입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어 카이는 자신의 노래 '모두 사랑인걸'을 열창했다. 그는 "뮤지컬 배우가 아닌 팝페라 가수 카이의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뮤지컬 넘버를 소화할 때와는 다르게, 청아하고 맑은 음색으로 노래를 불렀다.
끝으로 카이는 장기간 타이틀 롤로 활약한 뮤지컬 '팬텀'의 대표 넘버 '그 어디에'를 선곡했다. 그는 실감나는 표정 연기는 물론,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노래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카이의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관객들이 카이를 향해 앵콜을 연호했기 때문이다.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카이는 이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넘버 '지금 이 순간'를 연주해줄 것을 요청했다.
카이는 마치 '지금 이 순간'이 원래 마지막 곡이었던 것처럼, 흔들림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데뷔 11년 차만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카이는 뮤지컬부터 팝페라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크로스오버 뮤지션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카이의 앵콜 무대로 마무리된 '더스테이지'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며 끝이 났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