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르블랑 조이 등 캐리형 챔피언으로 기량을 뽐낸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에 힘입어 SK텔레콤이 신바람 3연승을 질주하면서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젠지는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텔레콤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4주차 젠지와 1라운드 경기서 '페이커' 이상혁이 오랜만에 캐리력을 뿜어내면서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상혁은 르블랑 조이 등 암살자형 챔피언으로 시즌 첫 MVP를 거머쥐면서 팀의 시즌 6승째를 견인했다.
한화생명 킹존전 승리에 이어 젠지까지 잡고 3연승을 달린 3위 SK텔레콤은 시즌 6승 2패 득실 +6으로 2위 샌드박스(6승 1패 득실 +9)를 반 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젠지는 시즌 6패(2승 득실 -7)째를 당하면서 9위로 주저앉았다.

첫 출발은 젠지가 좋았다. 1세트 '플라이' 송용준이 리산드라로 활약한 젠지는 SK텔레콤에 바람 드래곤 하나, 포탑 하나만을 내주는 짠물 운영으로 상대를 꽁꽁 묵으면서 36분 44초만에 12-1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1세트 완승을 거둔 젠지는 2세트 초반에도 그 흐름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이 봇에 힘을 주면서 들어왔지만 반격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고, '플라이' 송용준이 조이로 킬을 챙겼다. 벼랑 끝에 몰린 SK텔레콤도 이상혁이 르블랑으로 활약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협곡의 전령, 바다 드래곤 등 대형 오브젝트을 연달아 사냥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던 SK텔레콤은 16분 '테디' 박진성이 '룰러' 박재혁을 제압하는데 이어 '페이커' 이상혁이 르블랑으로 '플라이' 송용준이 조이를 일기토로 솔로킬을 뽑아내면서 주도권을 확 틀어쥐었다.
허리싸움을 포함한 라인전의 주도권을 장악한 SK텔레콤은 오브젝트까지 모두 쓸어담으면서 전장을 지배했다.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도 필요없었다. 31분 한 타를 승리한 SK텔레콤은 그대로 젠지의 넥서스까지 한달음에 달리면서 세트스코어를 1-1로 따라붙었다.

바뀐 흐름은 3세트 초반부에도 이어졌다. '페이커' 이상혁이 탑으로 올라가 '큐베' 이성진을 제압했고, 바다드래곤 협곡의 전령, 화염 드래곤 등 대형 오브젝트을 가져가면서 젠지를 흔들었다.
연패 탈출을 위한 젠지도 필사적이었다. 18분 교전에서 '플라이' 송용준이 '페이커' 이상혁을 쓰러뜨린 것을 포함해 2킬을 얻어내면서 2-3으로 격차를 좁혔다. 20분에는 '큐베' 이성진이 '칸'을 잡으면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SK텔레콤이 뭉쳐 중앙 돌파로 젠지의 미드 1차 포탑을 깨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의 탑 2차 포탑을 노리던 젠지는 허둥지둥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미드 1차 포탑을 내주고 말았다. 평정심을 잃은 젠지도 더욱 흔들렸다. 특히 리하게 드래곤 사냥을 저지하러 달려들었던 '피넛' 한왕호가 데스를 헌납하면서 더욱 더 난관에 봉착했다.
28분 한 타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조이로 더블킬을 올리면서 승리한 SK텔레콤은 여세를 몰아 29분 바론 버프까지 취하면서 젠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은 4200골드를 가져가면서 팽팽했던 글로벌골드까지 격차를 7000 차이로 벌렸다.
36분 한 타를 승리한 SK텔레콤은 그대로 젠지의 넥서스로 달려가면서 경기를 끝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