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산책하고 테니스한다" 파친코 금지, 달라진 日캠프 풍속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2.17 08: 29

"산책하고 운동한다".
LG 트윈스 선수들의 전지훈련 카지노 출입이 일본의 전지훈련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스, 한화 이글스 등 4개 구단이 일본 오키나와를 찾아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25일 이후에는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가 추가로 합류해 실전을 갖는다. 
그동안 일본 캠프를 찾은 선수들은  나흘에 한 번씩 찾아오는 휴일이면 자연스럽게 파친코를 찾았다. 평일에는 강훈련을 하느라 짬이 나지 않고 몸도 피곤해 숙소에서 머무르지만 휴일에는 쇼핑도 하고 파친코에서 게임을 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일종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상이 파친코였다. 

일본에서는 18세 이상이면 파친코 업장 출입이 가능하다. 구슬 하나당 최소 0.5엔에서 최대 4엔까지 구입해 게임을 한다. 일본에서는 합법이지만 사행성이 있는 도박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실제로 파친코에 빠져 일탈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잦아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선수들은 캠프 기간에 몇차례 찾아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LG 차우찬과 오지환 등이 호주의 카지노를 찾은 것이 문제가 되면서 불똥이 일본으로 튀였다. 작년만해도 파친코 업장에는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야구 관계자들이 많았다. 올해도 캠프 초반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딱히 휴일에 할 일이 없어 자연스럽게 찾았다. 그러나 LG 카지노 소동이 벌어지면서 각 구단은 파친코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오키나와 지역에 선수들의 파친코 출입 장면을 잡기 위해 특정 매체가 기자들을 급파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더욱 파친코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KBO는 LG 선수들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고 동시에 일본지역의 파친코 출입 여부도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각 구단들은 파친코 금지는 유지한다.  
그러자 선수들의 휴일 풍속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선수들은 쇼핑과 관광도 하고 숙소에 남아 게임을 하거나 산책, 독서를 하고 있다. 테니스와 골프를 치는 선수들도 있다. 나름대로 휴일을 보내는 방법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한 구단관계자는 "선수들 자체에서 파친코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KBO의 판단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자제하는 모습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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