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병우, “멀티포지션도 OK 목표는 3루 주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17 16: 02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병우(27)는 지난해 ‘스몰 샘플’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밑거름으로 올해를 준비하고 있다. 27경기 타율 3할6푼4리(66타수 24안타) 3홈런 13타점 18득점 OPS 1.048 득점권 타율 6할9푼2리의 성적을 남겼고, 내야에서도 2루와 3루, 유격수까지 전 포지션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전병우는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하는 멀티포지션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한동희와 3루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전병우의 주 포지션인 2루 대신,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 펑고를 받게끔 하고 있다. 
전병우 자신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병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기 위해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는 “내야 멀티 포지션으로 저를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일단 어느 포지션이든 나가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해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면서 “어느 포지션에서는 내야수는 순발력이 중요하기에 바운드를 잘 맞추면서 놓치지 않고, 연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책을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혼란스럽거나 부담스럽지는 않다. 멀티 포지션 준비도, 3루 경쟁도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이고,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그는 “3루는 일단 비어 있는 것이다. 경쟁을 통해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면서 “다른 포지션에서도 안정적으로 해야 1군에서 경기를 띄는 것이다. 부담은 없고,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여유가 생긴 모습의 전병우다. “지난해 캠프에 왔을 때에는 정말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정말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해서 그런지 압박감도 컸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편해졌다. 제 느낌대로 잘 되는 것 같다”고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올 시즌을 준비하는 현재를 비교했다.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이 적은 표본에서 비롯된 성적이란 것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였다. 그는 “지난해 타격 성적이 타석에 들어선 횟수가 적었기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짧은 기간에도 그런 결과를 낸 것도 저는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적을 만드는 것이 기회를 잡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전병우는 “지난해만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더 많이 나갔을 때도 지난해 같은 기록이 나와야 한다”면서 “타석에서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달라지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코칭스태프의 요구인 ‘멀티포지션’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첫번째 그의 과제. 그는 “멀티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내재된 목표는 당연히 3루의 주전이고,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백업보다는 당연히 3루 주전이 목표다. 기회를 받다보면 주전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겠나”라면서 “조금 더 발전해서 내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OSEN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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