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방송에서 아내인 배우 김태희 얘기를 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 사랑해서”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비와 이범수가 형님 학교의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비의 ‘아는 형님’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 앞서 김태희와의 결혼 발표 전 출연했다.
강호동은 비가 제작진에게 김태희 이야기를 하지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을 폭로했다. 강호동은 “비가 총각행세를 한다”며 “서장훈과 이상민도 총각행세는 안한다. 왜 제작진에게 그분 이야기를 하지말라고 부탁을 했냐”고 했다.


이어 강호동은 “비가 제작진한테 아내(김태희) 언급을 아예 못하게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비는 “그분 얘기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조심스러울 뿐이다. 지금 한 말이 화살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더라. 조심스럽다는 거지 안 하겠다고 한 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너무 많이 사랑하고 너무 많이 아껴주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것”이라며 아내 김태희를 향한 깊은 사랑을 내비쳤다.
특히 형님들은 비가 2017년 1월 14일 출연했을 때 신곡이라고 하면서 ‘최고의 선물’ 무대를 선보인 것을 언급했다. 형님들은 “지난번 출연 때 ‘최고의 선물’ 부른 게 신곡 홍보를 가장한 프러포즈 아니었냐”고 반발했고, 비는 “맞다. 그땐 철저하게 숨겼어야 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비는 무대 후 ‘최고의 선물’이 프러포즈송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강호동은 비에게 “여자친구 생각하면서 가사를 쓴 거야?”라고 물었다. 형님들은 비가 연인인 김태희에게 하는 프러포즈라고 몰아갔고 생각지 못한 상황에 비는 당황하면서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촉이 발동한 강호동은 “지금 결혼발표 하는 거냐”며 흥분했고 형님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해”라고 했다. 강호동은 더 나아가 “지금 당장 할 거냐? 지금 보고 있으라고 했냐”며 “날짜를 잡았냐”고까지 물었다.
폭풍 질문을 받은 비는 포기한 듯 표정을 지었고 형님들에게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답하며 “신곡 나왔는데 묻힐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곡 홍보가 아니었고 김태희를 향한 프러포즈송이었다. 방송 후 3일 뒤 비가 김태희와 결혼한다고 발표한 것. 강호동의 촉은 맞았고 그로부터 2년 뒤 다시 출연한 비가 결국 사과해야 했다.
하지만 김태희를 ‘너무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어서’ 프러포즈송이라고 말하지 못했고 김태희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비. 그의 사랑과 배려에 부러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