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성미(61)가 불우한 가정사를 고백했다. 성장기 시절, 아버지의 재혼으로 부산에 내려가 살았었는데, 그 혼돈스러웠던 사춘기 시절에 함께 고민을 나눴던 친구 덕분에 위로를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15일 방송된 KBS1 프로그램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이성미가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성미는 이날 “제가 속앓이를 하면서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을 때, 비밀을 지켜준 입이 무거웠던 친구”라며 "앞이 깜깜하고 답답하고, 갇혀있는 것 같을 때 내 곁을 지켜주면서 위로해 준 친구다. 이용숙이라는 친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MC 김용만과 윤정수는 부산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 이성미를 만났다. 이성미는 “제가 태어난지 100일 만에 친엄마가 돌아가셨다. 친엄마에 대한 기억이 1도 없다. 이제는 나이가 드니까 그리움으로 변했다”고 털어놨다.
친엄마가 사망한 이후 아버지는 첫 번째 재혼을 했다고. “새엄마라는 걸 모를 정도로 제게 잘해주셨다. 근데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망하면서 구치소에 들어가셨다. (아버지와 재혼한)엄마는 제가 13세 때, 많이 아프셨고 자궁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후 아버지는 세 번째 여자를 만나 또 한 번의 결혼생활을 시작했다고. 이성미는 친엄마를 제외하고 두 명의 새엄마가 있었던 것. 이성미는 “(두 번째 새엄마가)제게 잘해주셨지만 제가 겉돌았다. 말 한마디를 쉽게 하실 수 있는데 내가 고깝게 들었다. 난 부적응자였다”고 고백했다.
이성미의 고향은 서울인데, 아버지의 세 번째 결혼 때문에 이성미는 돌연 부산으로 전학을 가게 됐다고 했다. 이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성미는 이용숙 씨에 대해 “제가 도시락을 못 싸가고 흔들리던 때, 저를 붙잡아준 친구였다. 참 정이 많았던 친구인데 그 친구의 형편이 어려웠다”라며 “그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친구의 어머니가 제게 정말 잘해주셨다”라고 용숙 씨를 그리워 했다.
이용숙 씨는 질풍노도의 이성미를 감싸준 은인 같은 친구. 이날 이성미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간호부장이 된 이용숙 씨와 재회했다. 두 사람은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며 서로를 꼭 껴안았고, 이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용숙 씨는 이성미를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했고 이성미는 친구와 단 둘이 남게 됐을 때 보고 싶었다면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 purplish@osen.co.kr
[사진] ‘2018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