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차이 없다", "40홈런 사라진다" 엇갈리는 새 공인구 전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2.18 06: 02

새로운 공인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KBO는 올 시즌 공인구의 사양을 새롭게 바꾸었다. 반발 계수를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일본 프로야구 수준의 공인구 반발계수다. 메이저리그보다는 다소 높지만 일본 수준의 반발계수를 통해 타고투저를 해결하기 위한 의도이다. 
새로운 공에 대해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선수들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실전과 불펜에서 사용하고 있다. 일단은 공이 크기가 커졌고 실밥이 넓어졌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비거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기존 공인구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두산 투수 배영수는 “내 손이 작은 편이라 그런지 (새 공인구가) 조금 큰 느낌이다. 크기를 떠나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실밥이 두꺼운데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A 투수 양현종도 "좀 커진 느낌인데 큰 차이점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KIA 중심타자 최형우는 "아직은 평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투수들은 공이 조금 커졌다고 하는데 공이 많이 바뀐 것도 아니어서 느끼기 쉽지 않다. (웃으면서) 갑자기 테니스 공을 주고 치라고 확실하게 알 수 있지만 지금의 미세한 차이는 느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100% 상태에서 쳐봐야 정확하게 차이 여부를 알 수 있다. 이제 캠프가 중반이다. 아직은 타자들이 100% 몸상태가 아니다. 타석에서도 스윙도 크게 하지 않고 가볍게 하는 수준이다. 캠프 막판에나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수와 타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아직은 모르겠고 시즌이 지나봐야 완전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었다. 
달라진 실밥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새로운 공은 실밥이 넓어졌고 실밥의 높이도 낮아졌다. 도드라진 부문이 평평해졌다고 볼 수 있다. 방망이에 공이 맞고 날아갈 때 실밥의 크기와 높이에 따라 비거리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평평해지고 넓어지면 공의 회전이 줄어든다. 30cm 차이로 홈런이 안되는 경우도 있지 않는가. 4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빗맞은 홈런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실밥이 넓어진 것이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 그래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작년까지는 엉덩이가 빠지면서 친 타구가 홈런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없어질 것 같다. 평범한 뜬공으로 예상했는데 홈런이 되면 투수들은 멘붕이 된다. 이런 것만 없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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