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봉한 한국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바웃필름, 공동제작 영화사 해그림・CJ엔터테인먼트)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대급 순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역대 1위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2014)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극한직업’은 어제(17일) 34만 8346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23일 개봉해 26일째 1위 자리를 사수하며 파죽지세로 흥행 가도를 달려왔다. 이날까지 누적관객수는 1453만 6378명이다.
‘극한직업’은 이로써 지난 2017년 12월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1-죄와 벌’(감독 김용화, 2017)이 세운 1441만 1502명(영진위 제공)을 뛰어넘고 역대 TOP 2의 자리를 차지했다. 역대 1위는 1761만 5437명을 동원한 ‘명량’(감독 김한민, 2014)이다. ‘극한직업’이 307만 9059명의 관객차를 줄이고 역대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극한직업’의 흥행기세는 개봉 1주~2주차에 하루 100만 명 이상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달 26일 하루에 99만 5133명, 이튿날인 27일 103만 2769명을 동원하며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약 200만)을 돌파하며 흥행작으로 떠오른 셈.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2013)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 2014) 등 역대 코미디 영화가 세운 기록들을 순식간에 갈아치웠다.
‘극한직업’은 평일에도 하루에 33만~56만 이상에 가까운 관객들을 동원하며 식지않은 흥행 열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10일째 500만, 11일째 600만, 12일째 700만, 13일째 800만, 14일째 900만, 15일째 1000만 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는 하루에 100만에 가까운, 혹은 100만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한 덕분이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이처럼 엉뚱한 이야기를 통해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순도 100% 웃음을 선사했다.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2013) 이후 오랜만의 코믹물인 데다, 배우들의 시너지가 빛을 발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해체 위기 마약반의 고반장(류승룡 분)은 신바람 난 대박 맛집 사장님으로, 정의감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이하늬 분)는 대박 맛집의 철두철미한 홀 서비스 매니저로, 마약반의 사고뭉치 마형사(진선규 분)는 대박 맛집의 절대미각 주방장으로 거듭난다.

한편 마약반의 고독한 추격자 영호(이동휘 분)는 멘탈이 붕괴된 운전사로 전락한다. 마약반의 열정 막내 재훈(공명 분)은 절대 맛집의 주방 보조로 양파를 까고 썰며 화생방을 방불케 하는 하루하루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유발한다.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극한직업’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