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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영자 "母 일만 하다가 53세에 쓰러져 반신마비" 가족사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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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경이 기자] 온가족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는 일중독 남편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나의 소원’은 1년 365일 연중무휴로 일만 해야 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40대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주인공을 단 하루도 못 쉬게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가게의 사장인 남편으로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고, 몸이 안좋아 쉬려고 해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남편은 불같이 화를 내며 세간 살림을 부수기까지 한다고도 했다.

일주일에 딱 하루만 쉬는 것이 소원인 고민주인공은 3년동안 한번도 쉰 적이 없다고 했다. 아이들 졸업식은 물론 딸이 출산했을 때조차 가보지를 못했으며, 결혼 28년 동안 반나절 바닷가를 다녀온 것이 유일한 여행이었다고 했다.

남편이 출연했다. "아내가 힘든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노후를 위해서 견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4세 때 큰집에 양자로 들어갔다. 친자식이 아니라서 어린 시절 구박을 받았다. 추운 12월에 가방 메고 도망을 나왔다. 막상 갈 곳이 없었고 중국집 공사판막일 때밀이 구두닦이 안 해본 일이 없다. 뭐든 열심히 하는 습관이 몸에 베여 있다고 털어놨다. 

딸이 출산할 때는 엄마가 딸 옆에 있어주는게 좋지 않냐고 하자 남편이 "친손녀도 아니고 외손녀인데 어차피 나중에 한번씩 집에 오니까"라고 전했다. 

아버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아내과 함께 가게에서 일을 해야한다고 했다. 

아들도 가게 일을 함께 돕고 있었다. 아내는 "저번에는 한번 아들이 배달을 잘못 갔다. 아들의 멱살을 잡고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아들이 출연했다. 아들은 "거의 못 쉬고 일주일 내내 일을 한다. 하루 10시간 일해서 2만원을 받는다. 매달 총액은 고작 20만원"이라고 답했다. 아내는 "남편이 아들의 휴대전화 요금 등 메모해 두고 나중에 이자를 붙여서 회수를 한다. 그런걸 다 계산해서 차감해서 월급을 주니까 그 정도만 준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작년에 교통사고 4중 추돌이 있었다. 눈 얼굴 어깨 허리 다 부었다. 근데 돈가스 소스와 반찬을 보통 제가 만드는데 제가 없으니까 돈 주고 사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남편이 사고 난 게 네탓은 아닌데 원가가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때 너무 섭섭했다"고 털어놨다.

일할 때마다 힘이 생긴다는 남편은 출연진들이 “아내는 무슨 죄냐?”고 묻자, “팔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아들은 "아버지는 일하는 모습, 소리 지르는 모습만 본다. 멀어진 아버지로만 느껴진다. 아버지가 술을 드시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계속 뺨을 맞았다"고 말했다. 

남편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분노가 폭발한 이영자는 갑자기 “자 아버님 끝내겠습니다”라며 사연 중단을 선언해 다른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이영자는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가족사를 털어놨다. 

이영자는 "우리 엄마가 너무 미련하다고 생각한다. 앞집은 슈퍼마켓을 하는데 교회 다녀와서도 잘 살아. 그에 반해 엄마는 3시간씩 자면서 매일 일을 했다. 결국 53세에 쓰러졌다. 반신마비가 왔다. 하늘에 신이 있던지 그때 제가 연예인이 됐다. 어머니 다시 걷게 하는데 제 청춘을 다 바쳤어요. 지금은 어머니가 다시 움직이게 됐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했겠어요. 이제 정말 제가 살고 싶은 세상을 살고 싶어요.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내가 해보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 돈가스집 문 닫는다고 30일 중에 25일 일한다고 망하는거 아니다. 더 맛있게 더 친절하게 하면 돼요"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결국 남편은 "오늘에서야 내가 잘못했던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잘못된 부분을 고쳐보겠다"며 일주일에 한번은 쉬겠다고 전했다.  

이날 잔소리 아빠와 짜증나는 엄마로 힘든 딸이 사연자로 출연했다. 아버지는 "밥 먹을 때 아니면 대화할 시간이 없다.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와이프는 말 한마디 하면 짜증을 낸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은 똑같은 이야기를 4절, 5절 계속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에게 먹을 때 만큼은 잔소리는 식사 후에 해달라고 몇 십번 부탁했지만 식사할 때마다 그런다"며 "또 욱하는 성격이라서 알람 시계나 리모컨을 던진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잘못은 인정합니다. 말 한마디도 짜증내면서 이야기 안 한다. 그런데 와이프는 짜증내면서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아내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출산 후 100일도 안돼서 회사 복귀를 했다. 전화상담사 일을 하다보니 감정 노동이 힘들다. 퇴근하고 둘째 유치원에 데리고 와서 저녁하고 씻기고 재우면 밤이 된다. 남편이 하나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왜 육아를 도와주지 않냐고 하자 남편은 "드라마 챙겨보고 아내의 짜증이 커지니까 만사가 귀찮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라고 답했다.  아내에 대한 불만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내가 말투가 부드러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편은 거듭 "아내가 먼저 짜증을 내서 그런다"고 분노했다. 

아내는 "자궁외임신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도 남편은 게임하러 PC방에 갔다. 입원을 일주일 동안 했는데 남편은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그 동안 말을 못했던 걸 말하니까"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영자는 "아내가 분이 차 있는 것이다. 맞벌이를 하고 돌아와서 육아도 집안일도 혼자 한다. 그것도 남편이 나눠서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조언했다.  /rooker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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