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의 아픔까지 감싸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정겨운 장모의 눈물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18일 방송된 SBS 예능 '너는 내운명-동상이몽 시즌2'에서 정겨운, 김우림 부부와 이 둘을 바라보는 장모의 눈물이 그려졌다.
먼저 라이머와 안현모 부부의 신년회가 그려졌다. 기자와 래퍼들이 모인 요상한 그림이었다. 생방송을 마치고 달려온 앵커 김현우까지 합류했다. 한해는 "앵커 정장은 본인 소유냐"며 궁금증이 폭발, 김현우 앵커는 회사에서 지원해준다며 회사와 나눠 부담해 의상실 관리를 한다고 했다. 출근할 땐 평상복으로 한다고 해 래퍼들에게 흥미로움을 안겼다. 반대로 앵커들은 래퍼직업을 탐구, 프리스타일 랩이 신기하다고 했고, 프리스타일 원조인 라이머가 즉석에서 센스있는 가사로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여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라이머는 "나중에 성공하면 원없이 먹고싶다 생각했다"면서 과거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며 지하숙소 생화을 했다고. 라이머는 "선배 집에서 물 말아 짠지 한입 먹더 시절도 있었다, 어느 순간 배고픔과 경제적 고통에 누굴 만나기도 싫어했다"면서 점점 위촉되는 자신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마침내 일궈낸 지금 이 순간 꿈만 같다"며 울컥했다.
이를 옆에서 본 안현모는 "아내로서 남편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오랜 세월을 홀로 묵묵히 걸어왔다"면서
"그래서 유달리 옆보다 앞만 본다, 저는 이해한다"며 항상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이해한다고 했다.
라이머는 "스물일곱에 회사만들어 회사 설립에도 원룸살고 있었다"면서 원년 멤버들 앞에서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한해는 "마흔을 기점으로 눈물이 많아졌다"며 분위기를 띄워 웃음을 안겼다. 눈물 탓인지 몰라도 더욱 훈훈해진 신년회를 즐겼다.

다음은 정겨운과 김우림 부부가 그려졌다. 정겨운은 장모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이날 장모는 정겨운에게 과거 처음 이혼 소식을 접했을 때 힘들었다고 했다. 특히 아내의 父인 장인어른이 행복한 딸의 모습에 무너져내렸다고 했다. 처음 본 아버지의 눈물에 아내 우림은 "아빠 힘들면 오빠 안 만나도 된다고 말했다"면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때의 기억에 눈물을 흘렸다.
장모는 첫 인사때 무거운 침묵만 유지했던 이유를 물었다. 아내 우림은 "내가 힘든걸 스스로 알지만, 본인이 힘든걸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그래야 오빠가 살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정겨운은 눈물을 쏟으며 "아픈 모습, 힘든 모습 보이고 싶지 않고 울고 싶지 않았던 생각이 많았다"며 이제야 오해가 풀린 듯,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진심을 쏟은 순간이었다.

옆에서 바라본 서장훈도 눈물을 보이며 공감했다. 정겨운운 "따님에게 큰 행복을 줄 수 있지만 설명할 수 없겠더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와 있는 거라 말씀 드렸어야했다"며 지금에서야 속마음을 꺼냈다.
아내 우림은 母에게 "아버지에게 헤어진다고 했지만 안아주는 오빠 품이 너무 좋았다, 집에 늦게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빠에게 상처를 주지만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가만히 듣던 장모는 "이혼한게 죄는 아니잖아, 너 마음 속에 주홍글씨처럼 남아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위축돼있고 자신없는 모습보면 내가 부담주는 건 아닐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무심결에 스치듯 했던 말들이 내 사위에겐 상처가 된 건 아닐까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장모는 "지우개가 있다면 그런 생각 안 하게 지워버리고 싶다"고 눈물 흘렸다.

정겨운은 "지금까지 진지하게 말한 적 없었다"며 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들게 해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고 했고, 모두 눈물을 쏟았다. 장모는 조심스레 '동상이몽' 출연 소식에 대해 꺼냈다. 또 다시 딸에게 아픔을 줄까봐 걱정했다고. 장모는 "사실 너가 미웠다, 하지만 그런 말한 내 자신이 미웠다"면서 "내가 겨운이의 엄마가 맞나, 사위도 자식이라고 또 하나의 아들을 받아들이는데 부모가 어떻게 그렇게 말하나 미안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장모는 "우린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이혼하고 왔다는 거, 거기에 대해 절대 미안해하지 마라"면서 "이 또한 지나갈 것, 너희가 행복하게 잘 살면"이라 했고, 정겨운은 그런 장모를 품에 안았다. 장모는 "우리 사위가 제일 멋있고, 좋다, 겨운아 사랑한다"면서 "나도 잘 안아줘라"며 귀여운 애교로 무거웠던 분위기를 풀었다. 사위 정겨운의 아픔까지 사랑으로 감싸준 장모의 위로가 감동을 안겼다.
이를 본 서장훈은 "세상 어느 부모라도 쉽게 허락할 수 없을 결혼, 똑같은 입장이지만 내 딸이라도 힘들 거라 공감한다"면서 "모두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공감, 김구라도 "처 복도 있고, 처가복도 있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다음날 두 사람의 애정가득한 신혼부부 일기가 그려졌다. 아침부터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른 두 사람은 함께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요리하면서도 애정표현이 계속됐다. 게다가 식성까지 천생연분인 껌딱지 부부 모습이었다. 피아노만 22년 째 친 아내는 화려한 손놀림으로 연주했다. 아내가 연습할 때도 옆에서 남편이 찰떡같이 붙어있었다. 피아노 소리 좋다는 아내에게 정겨운은 "오빠가 사줘찌이"라며 혀짧은 목소리로 애교, 또한 음악과 함께 노래는 물론 댄스 삼매경에 빠지며 아이돌 군무도 완성, 당 한도초과의 행복한 신혼부부 모습이 부러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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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상이몽2' 방송화면 캡쳐